제17장
그 말에 송성진의 두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솟구쳤다.
그는 손을 뻗어 심유정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유정아, 내가 잘못했어. 다음부턴 멋대로 따라오지 않을 테니까 쫓아내지 마...”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쳐다보는 것을 느낀 심유정은 그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도시락을 발밑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다.
“그렇게 도시락이 아까우면 앞으로 나한테 주지 마.”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자신을 잡고 있던 송성진의 손을 뿌리치고 차가운 얼굴로 돌아섰다.
심유정이 떠나는 모습을 본 송성진은 순간 당황한 나머지 버려진 도시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황급히 뒤쫓아갔다.
한편 온서빈과 정소율은 이미 식당에 도착했고 온서빈은 먼저 주문을 마친 뒤 정소율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다음 주에 회사에서 파티를 여는데 가족들도 올 수 있어. 올 거야?”
“당연히 가야지.”
정소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문을 마치고 옆에 서 있던 웨이터에게 메뉴판을 다시 건네주었다.
“남들 다 짝지어 다니는데 당신 혼자 외롭게 둘 수는 없잖아. 이미 초대까지 했으니까 내가 특별히 같이 가줄게.”
온서빈이 퉁명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다가 잠시 멈칫했다.
“됐어. 싫은데 억지로 올 필요 없어. 다른 사람이랑 가면 돼.”
그렇게 말하며 실제로 휴대폰을 꺼내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는 제스처를 취하자 그 말을 들은 정소율은 온서빈을 더욱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인데 가족으로서 내 신분을 박탈하려고? 참 잔인하다.”
두 사람은 웃고 농담하며 식사를 마쳤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심유정은 이미 자리를 떠난 뒤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 그녀는 온서빈에게 끝도 없이 매달리기 시작하며 꽃과 음식을 보냈고 매번 온서빈에 의해 쓰레기통에 버려질지언정 낙담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어느새 회사 파티 날이었다.
온서빈은 정소율의 손을 잡고 행사장에 들어섰고 입장하자마자 많은 사람이 와인 잔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사람들과 몇 마디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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