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5년 후 경안 공항.
검은 정장을 차려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공항을 빠져나온 온서빈은 오랜 세월 살았던 땅으로 다시 돌아오니 조금은 감정이 북받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런던에 갈 때는 앞으로 계속 그곳에서 살 거라는 생각으로 갔지만 5년을 머물다 보니 런던 음식이 왜 삭막하다고 불리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
다행히 런던에도 국내 식품을 팔아서 스스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었기에 사는 게 그다지 괴롭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국내에 지사를 설립할 의향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제일 먼저 신청해 팀을 따라 국내로 들어왔다.
일행이 아직 나오지 않아 온서빈이 캐리어를 밀고 출구 옆에 멈춰 서서 다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그때 뒤에서 익숙한 여성 목소리가 믿기지 않는 듯한 어투로 울려 퍼졌다.
“서빈아, 너야?”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눈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고개를 들어보니 다름 아닌 심유정이 눈앞에 있었다.
5년 만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사람을 다시 보게 된 그녀는 목소리가 떨리며 상대를 안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온서빈이 재빨리 한발 물러나 내민 그녀의 손을 피했다.
“심유정 씨, 행동 조심하세요.”
단호한 말투에 심유정은 굳어버렸고 뒤로 물러서는 그의 움직임에 가슴이 더욱 아팠다.
“서빈아, 그동안 대체 어디 있었던 거야? 5년 내내 널 찾아 헤맸는데 드디어 찾았네...”
“심유정 씨, 내가 어디 있었는지 당신과 아무 상관도 없고 당신에게 찾아달라고 한 적도 없어요. 게다가 당신이 나를 서빈이라고 부를 만큼 우리 사이가 가깝지 않잖아요.”
심유정의 두 눈엔 알 수 없는 감정이 가득했고 붉어지는 눈가를 바라보면서도 온서빈은 여전히 차갑고 냉담했다.
“날 온서빈 씨라고 부르세요, 심유정 씨.”
그녀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저었다.
“서빈아, 우리가 어떻게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아직도 화가 난 거지? 내가 잘못했어.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이번엔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쉰 온서빈은 소귀에 경 읽기가 무슨 말인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