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녹음 펜에서 흘러나온 진연화의 악랄한 웃음소리가 사람들의 귀에도 들어갔다.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신지수는 미리 스피커를 준비했다. 그랬기에 음질도 아주 좋았고 진연화의 목소리도 선명하게 들렸다.
노현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녹음 내용은 아주 짧았지만 중요한 단어가 많았다.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나 진연화가 노해서에게 독약을 훔치라고 지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그리 간단한 일도 아님을 눈치챘을 것이다.
노현호는 분노를 참으며 잔뜩 낮게 깐 목소리로 말했다.
“영상이라니, 그건 뭐지?”
진연화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말할 수 없었다.
그 영상은 이미 오늘 몰래 지워버렸다. 행여나 자신이 했던 짓이 들키게 될까 봐 말이다.
설령 그들이 알게 되었다고 해도 영상을 지워버렸으니 잡아떼면 될 것이었다.
그런데 또 신지수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로 상황이 심각해질 줄은 몰랐다.
신지수는 노현호를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할아버지, 전 노씨 가문에서 노해서를 처음 만난 게 아니에요. 이미 전에 밖에서 우연히 만났었어요.”
“그때 할아버지도, 노씨 가문의 사람들도 다들 노해서는 해외 유학 간 거라고 하셨잖아요. 사실 아니에요. 제가 노해서를 처음 보았을 때 노해서는 어느 인신매매가 빈민지에 감금당해 있었어요. 두손 두발 전부 쇠사슬로 묶인 채 말이에요. 그곳에서 매일 어떤 고문을 당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왜 돌아왔을까요? 당연히 엄마를 포기할 수 없어서였죠. 아마도 아빠가 조금이라도 잘해줘서, 남은 정이 있어서 돌아왔겠죠. 어쨌든 해서가 그 마을에서 도망친 후 노씨 가문으로 겨우 돌아왔는데 새언니는 이 일로 해서를 협박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약재실로 몰래 들어가 독약을 훔친 후 저를 죽이라고 명령했죠.”
“하지만 그날, 노해서 어머니가 세상을 뜨게 되었어요. 새언니가 해서가 마을 사람들에게 당하고 있는 영상을 보여줬기 때문에, 해서 어머니는 자신이 해서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해서 잠깐 정신이 돌아왔을 때 자살을 선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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