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그런데 노해서가 그 독을 마실 줄이야!
신윤아는 원래부터 신지수의 말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런데 진연화의 태도를 보니 더는 참을 수가 없어 화를 냈다.
“노해서가 새언니 말만 듣는 개라면서요! 그런데 그 개가 지금 새언니를 물어버렸잖아요!”
“네가 할 말이 있어? 네가 나한테 단단히 혼내야 한다고 노해서 엄마를 자극하라고 시켰잖아. 안 그랬으면 노해서 엄마가 자살했겠어?”
진연화는 바로 눈을 부릅뜨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네가 그딴 뭣 같은 제안을 하지 않았어도 일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라고! 다 네가 나더러 임어진 자극하라고 해서 그런 거잖아!”
“하, 전 노해서 엄마한테 자극만 주라고 했어요. 그냥 노해서가 말을 더 잘 들을 수 있게 살짝만 자극 주라고 했는데, 새언니가 선을 넘어서 상황이 이렇게 된 거잖아요, 아니에요? 애초에 전 노해서 엄마를 죽게 하라고 한 적 없어요!”
신윤아는 따박따박 반박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협력하던 사이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원수가 되었다.
진연화는 분노에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그러나 상황은 이미 벌어졌다.
그녀는 원래 영상만 있으면 노해서의 목줄을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이든 이렇게 자신의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그런데 노해서가 독하게 마음을 먹고 그 독을 먹을 줄은 몰랐다.
노해서가 죽게 되면 그 영상도 아무런 가치가 없게 된다.
신윤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건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중요한 건 신지수 손에 증거가 있냐 없냐예요! 얼른 좀 생각해 봐요. 새언니가 노해서랑 대화를 나눌 때, 특히 노해서한테 이 일을 시킬 때 녹음하는 행동을 보인 적 없는지 말이에요!”
“그건 불가능해!”
진연화는 확신했다.
“걔한테는 그럴 용기가 없어! 더구나 내가 핸드폰도 전부 빼앗았다고!”
“그럼 됐어요.”
신윤아는 몰래 안도했다.
그렇다는 건 신지수의 손에 있는 증거가 가짜라는 의미기도 했으니까.
두 사람이 모른 척 잡아뗀다면 노해서의 죽음은 뜻밖의 사고로 묻어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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