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범인이라고 했으니 진연화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 X이, 지금 누구더러 범인이라고 하는 거야? 노해서는 분명 네 품에 안겨서 죽었어! 너야말로 범인이겠지! 그런데 지금 내 탓으로 돌려?”
신윤아도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난 노해서랑 원한도 없어. 그런 내가 왜 노해서를 해치려고 했겠어? 아무리 내가 싫어도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씌우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
그녀는 마치 신지수가 그녀를 미워해 일부러 살인 누명을 씌우는 것처럼 말했다.
확실히 신윤아는 연기 실력이 아주 뛰어난 것 같았다. 지금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신지수는 두 사람을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고개를 돌려 들것에 누운 노해서를 보면서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고모,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고모를 만나게 된 날은 마침 제 생일이었어요. 그날 저는 하늘에 대고 빌고 있었죠, 제발 살려달라고. 그런데 그때 고모가 나타난 거예요.]
[고모한테 두 번 다시 배신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제가 해냈네요.]
[그동안 저한테 잘해줘서 고마웠어요. 하지만 저는 더는 버틸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신지수는 눈을 질근 감았다가 뜨며 노현호를 향해 말했다.
“할아버지,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이곳으로 불러주세요. 전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 두 사람이 무슨 짓을 벌였는지 전부 밝힐 생각이에요!”
만약 평소였다면 노현호는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여하간에 가문의 명예에 연관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사람이 죽었다.
게다가 노해서가 먹은 독은 그가 만든 것이다.
누군가 몰래 그가 만든 독을 훔쳐 사람을 죽였으니 반드시 범인을 밝혀내야 한다.
노현호는 숨을 깊게 들이쉰 후 짧은 시간 안에 결정을 내렸다.
신지수의 말에 신윤아와 진연화는 서로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의 눈엔 불안과 초조가 담겨 있었다. 신지수가 자신에게 증거가 있으니 사람들 앞에서 밝히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 말은 진짜일까?
진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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