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신강욱은 멈칫하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결혼은 내가 무효 시킨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어르신이 동의해야 할 수 있는 거야! 어르신은 아주 단호하게 지수를 손주 며느리로 맞이하고 싶어 하셨어. 그런데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니? 그렇다고 내가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어르신과 척을 져야 하는 거니?”
신시후는 침묵했다.
육상철은 협박을 해서라도 신지수를 육서진과 결혼시키고 싶어 했다. 그랬기에 육상철을 설득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쯤이 되니 궁금했다.
신지수가 대체 어디가 마음에 들어서 육상철은 반드시 신지수랑 육서진을 이어주려는 것일까?
심지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말이다.
“아빠, 이상하지 않으세요? 어르신께서는 대체 왜 지수를 육서진이랑 이어주려는 걸까요? 대체 지수의 어디가 마음에 드셨던 거죠?”
가문을 따져보아도 신씨 가문보다 권세가 높은 가문은 아주 많았다. 게다가 육씨 가문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가문도 꽤나 있었다.
더구나... 신지수는 당시 실수로 남의 집에서 키워졌고 살아온 환경도 열악했다. 그랬기에 여느 부잣집 딸처럼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어디 내놓기엔 다소 부끄러운 사람이었다.
만약 외모만 따진다면, 신지수는 확실히 흠잡을 데가 없이 아름다웠다. 어떤 사람이든 신지수의 아름다운 외모에 넋 놓고 볼 정도였다.
하지만 육씨 가문처럼 명망이 높은 가문은 외모를 중요시하지 않았다.
신강욱도 이상했다.
“어르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니. 하지만 지수를 데려온 지 며칠도 안 되던 때에 우연히 지수가 어르신의 목숨을 구해준 적 있었단다. 아마 어르신께서는 보답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육서진과 신윤아가 한 쌍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육상철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신지수와 이어주려고 했다. 이것이 정말로 보답하는 것일까?
신시후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보답보다는 복수에 더 가까운 것 같네요.”
서재 문이 열리자 두 사람의 대화도 끝이 났다.
노수정은 들어가자마자 바닥에 깨진 꽃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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