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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약혼자라는 세 글자를 들은 신지수는 속이 울렁거렸다. 그녀는 드러나는 혐오감을 숨기지 않고 답했다. “쓰레기 더미 속에 있는 쓰레기를 주울 생각은 없어요.” 얼핏 이도하의 웃음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낮은 목소리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갑고 사악한 기운이 섞여 있었다. “사람 보는 눈은 있네.” ‘말투로 보아하니 육서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신지수는 좀 의아했다. 그러나 검은색 롤스로이스는 서서히 시동을 걸었고 내려지는 차창으로 이도하가 나른하게 가죽시트에 몸을 기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은 낯선 사람은 접근하지 말라는 차가운 분위기가 풍겼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에서는 타고난 카리스마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몇 줄기의 빛이 내리비친 하얀 피부색과 뚜렷한 이목구비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신지수는 그제야 이씨 가문의 실세 이도하는 이제 겨우 스물여덟에 불과한데 젊은 나이에 권세가 하늘을 찌른다는 소문이 생각났다. 육서준을 이도하에 비교한다면 육서준은 뼈로 못 추리고 초토화가 될 정도였다. 신지수는 깊이 반성했다. ‘비록 내 눈에 이도하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육서진과 비교할 만한 사람은 아니야. 쓰레기는 그냥 쓰레기통에 처박혀 있어야지! 다른 사람과 비교될 자격도 없어!’ 속으로 마음껏 욕한 신지수가 고개를 든 순간 육서진과 신윤아의 살벌한 시선을 마주했다. 신지수는 말문이 막혔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길 건너편에 있던 신윤아는 울면서 육씨 가문에서 뛰쳐나온 것이었다. 육씨 가문 저택에서 육상철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잡힌 신강욱은 더 이상 대립할 여지도 없어 육상철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육서진과 신지수의 혼인은 결정되었다. 누가 봐도 육상철은 일찍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는 길일을 골라놨을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집사에게 약혼 청첩장을 배포하라고 명했다. 그 청첩장에는 이미 신지수와 육서진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 사실을 신윤아가 받아들일 리는 없었다. 그녀는 울면서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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