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결혼은 인생 중대사야. 부모의 명에 따라 소개해 주는 사람을 만나야 하지. 어린 친구들이 뭘 알아!”
육상철은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경고의 눈초리로 육서진을 힐긋 보며 말했다.
“내 손자의 행실은 내가 잘 알고 있다. 비록 지금은 싫다고 우기고 있지만 언젠가는 울면서 내가 밀어붙인 혼사에 감사할 날이 올 거야!”
육서진은 말문이 막혔다.
“너무 호언장담하시는 거 아니에요? 저는 절대로 이 혼사 동의할 수 없어요.”
육서진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윤아와의 결혼도 후회할 리 없어요.”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지수와의 혼사는 내가 결정한 거야! 그 누가 와도 물리지 못해.”
그 말을 들은 신윤아가 급해 죽을 듯 육서진을 애타는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가 더 단호하게 육상철의 말을 거역하길 바랐지만 육서진에게 정말 할아버지와 맞서 싸울 용기는 없었다.
육상철의 말을 어겨 정말 화나게 하면 큰일이기 때문이었다.
“엄마...”
신윤아가 노수정의 소매를 슬쩍 잡아당기며 간청했다.
노수정도 손을 내밀어 몰래 신강욱의 허리를 꼬집었다.
신강욱이 몸을 똑바로 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어르신,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제 두 딸의 의사를 무시하면서까지 이 혼사를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말을 마친 신강욱이 노수정과 신윤아를 일으키고 허리를 굽혔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허락하지 않아서 다행이네.’
육서진이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강욱이 아내와 딸을 데리고 몇 걸음 내디뎠을 때 육상철이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
“자네 2년 전에 수주한 공사에 문제가 생겼다고 들었는데 심각한가?”
육상철의 말 한마디에 신강욱의 등줄기가 서늘해지며 온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2년 반 전 신강욱은 직접 중대한 프로젝트인 다리 건설에 뛰어든 적이 있었다.
당시 그 프로젝트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각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었다.
그런데 바로 이틀 전 신강욱은 이 사업은 애초부터 안전상의 문제가 있었는데 의도적으로 은폐되어 완공된 지 2년이 지난 지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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