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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신지수의 방 안에는 낯선 사람이 서 있었다. 온몸을 검은 옷으로 감싼 그는 마치 어둠과 하나가 된 듯해 보였고 그에 반해 그의 피부는 백옥처럼 하얗고 무결해 보였다. 눈썹과 눈매는 차가우면서도 피로한 기색이 엿보였고 먹빛처럼 깊은 눈동자가 신지수를 바라보며 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과 같았지만 신비롭고도 위험해 보였다. ‘이... 이도하?’ 온몸에 소름이 돋은 신지수의 경계심도 고조되었다. 이도하의 시선을 마주한 신지수는 두려움을 억누르며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다. “도하 씨, 문을 잘못 찾으신 거 아니에요? 제가 바래다 드릴까요?” 신지수는 다시 신씨 가문에 나타난 이도하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 연회에서도 이도하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신씨 가문에 잠입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는 밤늦게 비슷한 방식으로 몰래 들어왔다. ‘신씨 가문에 이도하가 찾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 걸까?’ 시선이 미세하게 흔들린 이도하가 나지막이 말했다. “넌 정말 하나도 겁먹지 않는구나.” 물론 신지수는 겁에 질려 있었다. 한밤중에 자신의 방에 낯선 남자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무섭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신지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소리 질렀다면 목이 졸리거나 맞아 기절했을 게 분명했다. 그렇게 될 바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나았다. 신지수는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 “도하 씨가 길을 잘못 찾으신 게 분명해요. 제가 경호원들을 유인할 테니 그 틈에 나가시는 게 어떨까요?” 이도하는 긴 다리를 이용해 단숨에 신지수에게 다가왔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신지수는 무슨 말로 인해 그가 화났는지 알 수 없었다. 이도하가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왜? 내가 너희 집에 온 이유 알고 싶지 않아?” “알고 싶지 않아요.” 아는 게 많은 수록 죽기 쉬웠다. “그리고 신씨 가문은 제 집이 아니거든요.” 신지수는 긴 속눈썹을 내리 드리우며 눈빛을 가렸다. 그녀의 시선은 바닥에 떨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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