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장
“얼마든지 하시고 다음부턴 저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이런 기회는 한순간이고 지금의 마스는 뿌리가 단단하지 못하니까 안정을 추구해야 하지만 남들보다 한발 앞서서 움직여야 할 땐 결단력을 발휘해야죠.”
게다가 신씨 가문의 부도는 불가피한 것인데 그녀가 그들의 사업을 집어삼키든 남들이 집어삼키든 다를 바가 없었다.
신지수는 애초에 거리낌이 없었다.
사업터는 전장과 같아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암암리에 쉬지 않고 상대를 물어뜯는 게 다반사였다.
잡아먹거나, 잡아먹히거나.
“알겠습니다, 대표님.”
천도진은 마지막 남은 걱정을 버리고 전화를 끊은 뒤 완전히 마음을 내려놓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신지수의 손끝이 가볍게 바탕화면을 두드리며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언론과 인터넷은 신씨 가문에서 주혜숙을 살해했다는 뉴스로 도배되어 있다.
이 사건이 아직 수사 중이든 아니든, 신씨 가문이 무죄든 아니든 이 사건에서 온전하게 발을 빼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전생에도 신씨 가문이 부도 위기를 겪긴 했지만 그때는 신윤아가 사람을 죽여서가 아니라 신씨 가문 소유의 회사에 문제가 생긴 탓이었다.
이번에는 부정적인 여론으로 이런 결과를 초래했는데 혹시 이도하의 소행일까?
신씨 가문에서 대체 이도하의 뭘 훔쳤기에 주혜숙을 죽이면서까지 신씨 가문을 무너뜨리려는 걸까.
신지수는 궁금한 게 너무 많았지만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 정신적 피로를 이길 수는 없었다.
신지수의 몸은 소파에서 미끄러져 한쪽에 웅크리고 누워 잠이 들었다.
반쯤 잠이 든 신지수는 오한을 느꼈다.
어렴풋이 출소 직후 작정하고 달려들던 작은 트럭에 치여 눈밭에 쓰러진 채 서서히 숨결과 온기를 잃어가던 전생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내려다보는 육서진의 얼굴을 보았고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는 혐오와 짜증만이 가득했다.
여전히 순수한 얼굴을 하는 신윤아가 옆에 서서 조용히 그녀를 향해 도발적인 미소를 띠는 것이 보였다.
신강욱, 노수정 부부가 단호하고 매몰차게 그녀를 집 밖으로 내쫓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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