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장
하지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신지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말해요. 뭘 알고 있죠?”
대머리의 단서일까, 아니면 그를 고용한 배후 인물에 대한 단서일까?
전화영도 마찬가지로 엉뚱한 생각을 하고 찻잔을 내려놓으며 싱긋 웃었다.
“신지수 씨, 나는 그쪽 바람 들어주러 왔어요. 신씨 가문 진짜 아가씨로서 쫓겨난 게 달갑지 않죠?”
“...”
“...”
신지수의 머리가 아무리 민첩해도 화제가 이렇게까지 멀리 튈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상대가 말한 ‘바람’ 또한 이에 관련된 것일 거다.
그녀가 착각했다.
신지수는 고개를 돌려 조수 오승연에게 말했다.
“손님 배웅해.”
오승연이 곧바로 대답하며 다가가 전화영에게 안내하는 손짓을 보이자 전화영도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신지수 씨, 난 진심으로 당신을 도와주려고 온 거에요. 신씨 가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러면 우리 손잡죠! 내가 방법 생각해 줄 테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그쪽 자리 꿰차고 있는 가짜 아가씨를 쫓아낼 수 있어요. 어때요?”
신지수는 그 말에 웃음이 났다.
“저를 잘 아시는 모양이군요.”
정곡을 찔렀다고 생각한 전화영은 신지수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그 가짜 아가씨는 살인자예요. 그런 오점이야말로 제일 큰 약점이죠. 신지수 씨, 당신의 것이었던 모든 걸 되찾고 싶으면 상대의 약점을 잡고 같은 사건을 만들어서 그 가짜 아가씨가 또다시 살인죄를 뒤집어쓰게 만들어요. 그때 가서 누가 그 사람을 구해주겠어요?”
제법 일리가 있는 말에 신지수도 눈치를 챘다.
상대는 신윤아를 노리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신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
신윤아를 두 번 다시 살인범으로 몰기는 어렵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신씨 가문도 엄청난 타격을 받을 거다. 지난번 여론의 물매를 맞으며 추락한 명성을 지금까지 되돌리지 못한 것처럼.
한 번 더 하면... 신씨 가문은 완전히 끝장이다.
지금 상대가 그녀를 이용하려 한다는 건 신윤아를 미워한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녀가 이용당할 만큼 어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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