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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지긋지긋한 편애... 치우친 사랑...’ 신지수의 눈동자는 맑고 투명해서 마치 그들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그 안에 담긴 미세한 기대와 불안은 더 이상 숨길 곳이 없었다. 노수정은 어색하게 입을 떼며 말했다. “지수야, 네 동생은 그럴 아이가 아니야.” “어머니는 윤아의 마음속을 다 들여다볼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윤아가 그런 일을 했는지 안 했는지, 혹은 생각조차 안 했는지 알 수 있는 거죠?” 신지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마치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대꾸했다. ‘어차피 그 얄팍한 화목함은 이미 오래전에 깨졌는데, 이제 와서 왜들 이렇게 다정한 부모인 척하는 거지.’ 노수정은 말문이 막혔고, 그 모습을 본 신강욱이 한 마디 덧붙였다. “지수야, 본질을 놓치지 말자. 널 해치려 했던 건 지성이야. 아빠가 반드시 너에게 정의를 찾아줄게. 하지만 그 일은 네 동생과는 아무 상관이 없단다.” 신윤아는 부부의 뒤에 서 있었고,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부모가 이미 조건 없이 자신을 믿고 보호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신지수가 결코 기대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신지수는 이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음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이 심장을 짓누르며 그녀에게 반박할 힘마저 사라지게 할 정도의 무력감을 안겨주었다. ‘잠든 척하는 사람을 깨울 수 없듯, 귀를 닫아버린 부모도 마찬가지야.’ 신지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다시 눈을 들어보니,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신윤아가 자신을 향해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은 신지수가 저번 생에 죽기 직전에 봤던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신지수는 노수정과 신강욱을 밀어내고 천천히 신윤아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손을 들어 신윤아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신윤아의 얼굴 한쪽이 부어올랐다. 신강욱과 노수정 부부가 막으려 했지만, 신지수는 다시 한번 손을 들어 반대편 뺨을 똑같이 후려쳤다. 신지수는 얼얼해진 손바닥을 입으로 불며 무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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