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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장

정진구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고 여전히 점잖고 호의적인 모습으로 답했다. “물론이지.” 신지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미리 감사 인사드릴게요.” 분위기는 꽤 유쾌했다. 적어도 겉으로 봤을 땐 그랬다. 신지수가 자리를 뜨려는데 뒤를 도는 순간 오솔길에서 한 무리 사람들이 나타나며 맨 앞에는 자상한 인상의 어르신이 있었는데 몇몇 도우미의 부축을 받아 다급한 발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신지수의 약상자를 들고 있던 부하는 곧바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어르신.” 신지수는 눈썹을 치켜뜨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은숙은 재빨리 정진구에게 다가갔고 정진구가 일어서는 것을 보고는 너무 놀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듯 아미타불을 연달아 외치고 나서 말을 꺼냈다. “잘됐다, 잘됐어. 내 손자가 드디어 다시 일어섰구나! 정말 좋은 소식이야! 얘야, 이런 큰일을 왜 할머니한테 말하지 않았어. 도우미가 말해줘서 알았잖아!” 정진구는 미소를 지었지만 눈 밑에는 온기가 조금도 없었다. “부처님을 모시는 데 열중하느라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면서요.” “이게 어떻게 방해야. 네 다리를 낫게 해달라고 내가 매일 부처님께 비는 건데. 잘 됐어!” 연은숙은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연은숙의 기쁨과 들뜬 기색에도 불구하고 정진구의 태도는 무덤덤했고 갈색 눈동자에는 조롱 섞인 비웃음까지 담겨 있었다. 신지수는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남의 집안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이런 건 자칫 불똥이 그녀에게 튀기 마련이다. 신지수가 괜히 성가신 일이 생기지 않게 서둘러 가려는 순간 정진구가 그녀에게로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신의님께 감사해야죠. 저 여자가 내 다리를 고쳐줬거든요.” 그제야 연은숙은 신지수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도우미의 부축을 받아 신지수 앞으로 다가와서 다정하고 자애롭게 웃었다. “신의님, 제 손자의 다리를 고쳐주셨으니 이제 우리 정씨 가문의 은인입니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정씨 가문에서 반드시 돕겠습니다.” 깊이가 있는 무거운 말이었다. 특히 연은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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