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장
신지수를 본 여자의 눈이 순간 강렬한 충격과 함께 곧장 위로 올라갔다.
신지수는 저도 모르겠다.
“저를 아세요?”
여성은 곧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고개를 숙인 채 다시는 감히 신지수를 쳐다보지 않았다.
신지수도 정씨 가문의 도우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이곳은 부하든 도우미든 모두 정진구가 보낸 사람들이라 그녀를 지켜보는 시선이 가득했다.
신지수는 방으로 돌아갔다.
얼굴이 망가진 여자가 제자리에서 마침내 고개를 들고 신지수가 떠나는 뒷모습을 똑바로 응시하며 몸을 떨었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서다희였다.
서다희는 귀빈을 모시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그 손님이 신지수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전에 신지수와 만난 적이 있지만 당시만 해도 그녀는 수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는 연예계 신인으로 모든 시선과 화제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정씨 가문에서 도우미로 일하며 남들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여야 했다.
얼굴마저 정진구의 한 마디로 악어 늪에 던져졌다가 용케 살아났지만 다 망가지고 말았다.
아름다운 얼굴은 그녀 인생의 전부이고 그녀에게 가장 큰 용기이자 버팀목이며 연예계로 돌아갈 수 있는 믿음을 주었는데 이제 그녀의 얼굴은 망가졌다!
뼈가 보일 정도로 깊게 긁힌 상처가 그녀의 얼굴을 더욱 끔찍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상처가 아물더라도 분명 깊은 흉터가 남을 거다.
서다희는 감히 거울을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자신조차 못 알아볼 것 같은 얼굴을 한 번밖에 본 적 없는 신지수가 어떻게 알아보겠나.
서다희는 이를 갈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하나의 질문만 맴돌았다.
정진구가 강성에서 신지수를 납치해 왔다면 왜 그녀를 처리하지 않는 걸까?
왜 신지수를 귀한 손님으로 대접할까.
왜 그녀는 얼굴이 망가졌는데 신지수는 멀쩡히 잘 지내는 걸까.
서다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양옆에 늘어뜨린 손을 꽉 말아쥐었다. 손톱이 살에 박히고 새빨간 피가 바닥에 뚝뚝 떨어져서야 정신을 차리고 미친 듯이 솟구치는 질투를 감췄다.
“신지수! 난 이미 지옥에 있어. 너도 나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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