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장
신지수는 주머니 속의 작은 도자기 병을 만지며 손톱으로 병을 가볍게 긁었다.
그 안에서 곤히 잠들어 있던 두 마리의 독충은 이미 신지수에 의해 개조되었고 그녀의 움직임에 두 독충이 몸을 뒤집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도 신지수의 작은 움직임을 알아차리지도 못했고 신경도 안 썼다. 그녀는 나른하게 의자에 앉은 채 거만한 모습으로 정진구 부하에게 명령하고 있었다.
“나 배고픈데 맛있는 거 좀 만들어줘요.”
“목마르니까 주스 갖다줘요. 갓 짜낸 걸로.”
신지수의 오만한 지시에도 부하들은 정중하게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정진구 역시 이렇게 분부했다.
“신지수 잘 챙겨. 절대 소홀해서는 안 돼.”
그렇게 말한 뒤 정진구는 휠체어를 돌려 안쪽의 휴게실로 들어갔다.
닫힌 문은 방음 효과가 아주 좋았다.
그를 따라 들어온 부하가 내심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대표님, 신지수가 정말 다리를 고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그렇지.”
정진구는 느긋한 태도를 한 채 가장 따뜻한 목소리로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정말 내 다리를 치료할 수 있다면 더더욱 살려둬서는 안 되지...”
그는 낮게 미소 지으며 조용히 말했다.
“당분간은 잘 키워. 어린 양은 살찌워야 제대로 잡아먹지.”
...
신지수는 전용기의 작은 소파에서 비싼 음식을 먹고 한 병에 수백만 원인 와인을 마시며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당연하다는 듯 누렸다.
제법 행복했다.
바로 그 순간 기내 끝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신지수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자 볼품없는 노경민과 눈이 마주쳤다.
“네가 왜 여기 있어?”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잠깐의 놀라움도 잠시, 신지수는 곧 그 내막을 알아차렸다.
정진구가 괜히 강성에 왔을 리가 없다.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제일 유명한 안심 한의원에 찾아갔을 거다.
노경민은 허세만 부릴 줄 아는 허풍쟁이였기에 틀림없이 정진구 앞에서 허세를 부렸을 것이고 그러다 실패하여 이렇게 잡혀 온 거겠지.
‘쌤통이다.’
신지수는 고개를 돌리며 더 쳐다보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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