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장
그래서 노수정은 신지수가 자발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돌아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신윤아를 데려왔을 때도 신윤아에 대한 안타까움과 별개로 신지수를 도발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알려주고 싶었다. 신지수가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자신을 엄마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기꺼이 그렇게 해줄 사람이 있다는걸. 노수정에겐 딸이 신지수밖에 없는 건 아니라는 걸.
그런데 3개월이 지난 지금 신지수는 그녀 생각만큼 볼품없지 않았고 심지어 예전보다 더 잘 차려입고 한가하게 산을 오르는 여유까지 있었다.
이에 노수정은 좌절감을 느꼈다.
신씨 저택을 떠나 재벌 아가씨라는 타이틀이 없어도 신지수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만감이 교차하던 노수정이 막 말을 꺼내려는데 신윤아가 옆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엇, 언니가 왜 강민아 같은 애랑 놀지? 학교에서 다들 강민아가 그런 쪽에서 일한다던데...”
이 말을 듣는 순간 노수정의 얼굴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녀의 인내심을 제대로 건드렸다.
“오랫동안 집을 나가 밖에서 떠돌더니 이런 추잡한 사람과 어울리고 있어?”
노수정은 신지수를 빤히 쳐다보며 증오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넌 정말 날 창피하게 만드는구나.”
신지수는 웃음이 터질 뻔했다.
“노 여사님, 지금 무슨 자격으로 저를 가르치려는 거죠? 그날 본인이 뺨 때리며 꺼지라고 했던 거 잊으셨어요?”
그런데 노수정은 상처받은 표정으로 슬프게 말했다.
“하지만 난 네 엄마고 그냥 뺨을 때린 것뿐인데 계속 원한을 품고 있을 필요는 없잖아.”
신지수의 미소가 서서히 옅어졌다.
지금까지도 노수정은 자기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뺨 한번 때린 게 별것 없어 보여도 그 이면에는 차별과 분노, 애정이 없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난 당신이 함부로 때리고 욕해도 금방 잊어버리는 애완동물이 아니에요. 멋대로 부르면 오고 가라면 가는 개도 아니고요. 나도 사람이고 심장이 있어서 아프고 속상하다고요.”
신지수는 노수정의 시선을 마주하며 한 마디 한 마디 되물었다.
“왜 원한을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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