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장
신의당에서 송백호는 조금 전에 누워 있던 침대로 다시 옮겨졌다.
이제는 정신 상태가 완전히 돌아와 어눌한 말투를 제외하고는 조금 전처럼 죽음을 앞둔 위태로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송백호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신지수라는 걸 듣고 이렇게 말했다.
“신지수 씨는 정말 신의네요.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진료비는 제가 반드시...”
“아직 기뻐하기엔 일러요.”
신지수가 말을 가로채고는 송서희를 돌아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송 회장님께서 갑자기 쓰러지고 경련을 일으키며 혀를 깨문 건 병이 아니라 독충 때문입니다.”
독충?
부녀는 혼란스러워했다.
그 말도 안 되는 게 실제로 존재한단 말인가.
사기를 치는 건 아니겠지?
신지수는 부녀의 표정을 보자마자 자기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알려주지.
신지수가 말했다.
“팔을 쭉 뻗어보세요.”
송백호는 즉시 팔을 쭉 뻗어 소매를 걷어 올렸다.
신지수가 은침을 들고 찌르자 작은 핏방울이 튀어나왔고 송서희도 다가와 보니 아빠의 하얗고 통통한 팔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아악! 벌레야!”
송서희가 소리치자 신지수의 두 눈이 번뜩였다.
“이게 독충입니다. 게다가 보기 드문 상생 벌레죠.”
송백호는 두려움에 턱살까지 덜덜 떨리며 울상을 짓고 말했다.
“신, 신의님 제발 도와주세요. 저 대신 이 벌레를 꺼내주세요. 이러다 내 피와 살을 갉아 먹고 뱃속으로 들어가면 어떡해요!”
말을 마치자마자 벌레가 핏방울이 나온 곳으로 헤엄쳐 가더니 입을 쩍 벌리자 곧바로 핏방울이 사라졌다.
송서희는 두려움에 입을 막았고 송백호는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세상에!
그리고 그 독충은 피 한 방울을 마신 후 다시 헤엄쳐 송백호의 어깨로 가더니 심장까지 가서 자취를 감추었다.
독충을 보기 전까지 송백호는 신지수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진료비를 두둑이 챙기기 위해 일부러 과장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독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에야 신지수에게 머리라도 조아릴 기세로 울면서 호소했다.
“신의님, 저 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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