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어제의 질문?
기억력이 좋은 신지수가 어떻게 어제 이도하가 절벽에서 떨어지기 전에 했던 질문을 기억하지 못할 수가 있겠나.
[신지수, 너 그날 내 재킷 훔쳤어?]
그날이라면 약혼 파티 다음 날 아침이겠지.
신지수는 그가 의심한다는 걸 알았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들키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대충 넘겨버렸다.
하지만 그가 이토록 집요하게 답을 원할 줄이야.
물론 신지수는 진실을 말하지 않고 곧바로 오스카상을 수상해도 될 연기력을 발휘하며 억울한 듯 말했다.
“그럴 리가요, 내가 왜 그쪽 재킷을 훔쳐요? 이도하 씨,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연기력 만점이다.
신지수는 속으로 자신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도하의 탐색하는 시선이 한동안 신지수를 응시했지만 신지수는 피하지 않았고, 그녀의 얼굴에는 진심과 솔직함이 가득한 채 아무런 수상함이 보이지 않았다.
이도하는 기가 막혀 웃음을 터뜨리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면 질문을 바꾸지.”
신지수의 가슴이 쿵쾅거렸다.
“그날 밤 내 방에 있던 사람, 너 맞지?”
“...”
이도하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와 피할 틈을 전혀 주지 않았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져 신지수는 벽에 등이 닿아 더 이상 숨을 수 없을 때까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원래 넓었던 병실은 갑자기 비좁아졌고 코끝을 스치는 소독약 냄새는 은근하고 시원한 남자의 체취에 가려졌다.
냄새가 좋았다.
신지수는 자신이 키가 작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188센치인 이도하 앞에서는 나약하고 불쌍하고 무력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도하는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고, 직접 화두를 던지며 분명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10월 30일 밤, 드림캐슬에서 내가 약에 취했을 때 내 방으로 들어온 사람이 너지?”
신지수의 동공이 살짝 확장됐다.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그의 말에 놀란 게 아니라 적반하장으로 구는 그의 말투에 화가 난 거다.
신지수는 격분했다.
“참 뻔뻔하네요! 내가 당신 방에 침입했다니 무슨 말이에요? 당신이 날 끌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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