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장
신윤아는 눈이 빨개지고 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박히며 분노에 찬 뒤틀린 표정을 억눌러서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서진 오빠, 나 발 아픈데 안아줄 수 있어요?”
차가 고장 나서 운전기사가 수리 때문에 남아 있어야 하는 데다 신윤아가 먼 길을 달려온 터라 다시 돌려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당분간 신윤아는 청원 마을에 머물며 육서진의 곁을 지키려 했다.
육서진은 어이가 없었지만 결국 거절하지 않았고 신윤아의 발을 살펴봐도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신윤아는 교통사고로 발을 다쳤다며 너무 아파서 걷지 못한다고 우겼다.
“서진 오빠, 나 못 걸어요...”
신윤아는 이미 많이 울었고 그날 밤의 충격으로 얼굴이 겁에 질린 데다 눈은 충혈되어 불쌍해 보였다.
육서진은 그녀에게 등을 돌려 허리를 굽혔다.
“올라와, 내가 업어줄게.”
“서진 오빠가 최고야!”
신윤아는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져 전처럼 친밀하고 교활한 표정으로 육서진의 등에 올라타 뒤에서 두 팔로 그의 목을 꼭 감쌌다.
육서진은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신윤아를 업고 청원 마을로 돌아갔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기에 마을 사람들은 별생각이 없었지만 특별 훈련에 참석한 학생들이 옆에서 부추기는 소리가 들렸다.
신윤아는 이따금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육서진은 신윤아를 데리고 청원 마을로 돌아왔다. 원래 마을 이장이 신윤아를 재울 다른 농가를 찾아주길 원했지만 다른 집에는 더 이상 방이 없었고 신윤아가 떨어지기 싫다고 고집을 부려 결국 자신이 머무는 농가로 다시 데려가야 했다.
하지만 이 집에는 빈방이 하나뿐이었다.
“그럼, 푹 쉬어.”
학교의 특별 훈련에 동행하는 의사가 신윤아의 발을 살펴본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다. 육서진이 그녀를 침대에 내려주며 돌아서서 자리를 뜨려는데 신윤아가 서둘러 그의 팔을 잡았다.
“서진 오빠, 어디 가요? 또 나 혼자 두고 가요? 나 여기 낯설어서 무서운데...”
육서진은 다른 머물 곳을 찾으려 했다. 아니면 신윤아와 한방이라도 써야 하나. 그랬다가 소문이 어떻게 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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