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장
의사 선생님께서 황급히 달려오면서 조용했던 병원 복도는 야단법석이었다.
“내가 살아있는 한 넌 영원히 육씨 가문에 발붙이지 못할 거야! ”
아까 육상철이 했던 말이 떠오른 신윤아는 속으로 비웃었다.
‘늙은이 같으니라고. 차라리 빨리 죽어버려!”
육상철을 응급실로 들여보내는 도중에 육서진은 무심결에 신윤아의 악독스러운 표정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치 착각한 것처럼 신윤아는 또다시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돌아와 눈물을 머금고 자책하기 시작했다.
“오빠, 다 제 잘못이에요. 흑흑흑. 제가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서 할아버지께서 충격을 받으신 거죠?”
육서진은 그녀를 달랠 여유도 없었고, 이런 상황에서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이만 가. 할아버지께서 보고 싶지 않다잖아.”
“오빠...”
“가라고!”
호통을 들은 신윤아는 그제야 마지못해 발길을 돌렸다.
응급수술이 진행되는 4시간 동안 육서진은 응급실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때, 소식 듣고 헐레벌떡 달려온 육이준은 눈시울이 붉어진 육서진의 모습을 보더니 말했다.
“울긴 왜 울어. 다 네가 빚어낸 결과잖아.”
“이런 상황에서 싸우고 싶지 않으니까 그만 하세요.”
육서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겼다.
다음 순간, 육이준은 더욱 무서운 기세로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때렸다.
“똑똑히 기억해. 넌 내 조카고 난 너의 삼촌이야. 내 조. 카. 라. 고. 알겠어?”
한 글자 한 글자 내뱉는 말에 자극받은 육서진은 주먹을 쥐긴 했지만, 사실이라 반박할 수 없었다.
육서진과 육이준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때, 마침 수술실 문이 열렸다.
의사 선생님이 마스크를 벗으면서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르신께서 생명의 위험은 벗어나긴 했지만... 상황이 많이 안 좋아요. 아마도...”
“아마도 뭔데요?”
두 사람이 동시에 물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짧아서 한 달. 길어봤자 석 달일 거예요. 남은 시간 동안 어르신께서 감당하지 못하실 수도 있으니까 자극하지 마세요.”
의사 선생님이 다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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