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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경호원 중 한 명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일단 먼저 어르신께 보고드려!” 그러자 다른 경호원이 육상철에게 보고하러 달려갔고 나머지 경호원들이 육서진이 떠난 방향을 보고 있는 틈을 타서 신지수는 드레스 자락을 움켜쥐고 그대로 하이힐을 벗어 던졌다. ‘지금이 아니면 도망칠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거야!’ 신지수는 흰 드레스를 휘날리며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길게 이어진 복도를 달리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붙잡을 수 없는 바람 같았다. 경호원들은 욕설을 내뱉고 그녀를 뒤쫓기 시작했다. 한편 예식장 안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들 잔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시선은 계속 대문 쪽으로 향하며 주인공들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경호원이 급히 뛰어와 육상철에게 무언가를 귀띔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던 예식장에 작은 소란이 퍼졌지만 금세 수습되었다. ... 이때 예식장의 꼭대기 층에서. 큰 키의 이도하는 커다란 통유리창 앞에 단정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차갑고 깊은 어둠을 담은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방 안은 불이 꺼져 있었고 차가운 달빛이 쏟아지며 그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그 그림자는 잉크처럼 짙고 다가가기 어려운 차가운 분위기를 풍겼다. 그 순간 누군가 스위치를 누르자 방 안의 불이 켜졌다. 방으로 들어온 육이준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형, 불도 안 켜고 뭘 보고 있었어요?” 이도하는 그를 흘긋 쳐다봤다. 그러자 육이준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서둘러 통유리창 앞으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예상대로 주차장에서 육서진이 황급히 차를 몰고 떠나는 장면이 보였다. “아니, 약혼식이 한창인데 신부를 두고 그냥 가버린다고?” 육이준은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육상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육서진이 차를 몰고 떠난 후 곧바로 7, 8명의 경호원이 그를 붙잡으라는 명령을 받고 나섰다. 이도하가 담담하게 말했다. “네 조카는 참 문제구나.” 육이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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