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그러고는 임하은이 힘들든 말든 또 가서 한 그릇을 떠 왔다.
임하은은 그 한약만 봐도 메스꺼웠다.
“사탕이라도 가져다줘. 다 마시고 사탕 먹게.”
“엄살은!”
진우석은 짜증 섞인 얼굴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임하은은 약 그릇을 들고 멈칫했다. 속이 안 좋은 건지, 마음이 괴로운 건지 구별이 잘 되지 않았다.
...
임하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소이현과 딱 마주쳤다.
소이현은 술에 취한 나머지 제대로 서지도 못했고 임하나를 보자마자 대놓고 비웃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임하나는 대꾸하고 싶지 않아 그냥 지나치려는데 소이현이 그녀를 덥석 잡았다.
“밉다 밉다 하니까 왜 어딜 가나 널 만나? 설마 일부러 날 쫓아다닌 건 아니지? 일자리를 잃게 한 것도 모자라 우리 집까지 찾아와서 못살게 굴려고?”
임하나는 소이현의 손을 뿌리치고 차갑게 말했다.
“쫓아다닌 적도 없고 못살게 굴 생각도 없어. 내가 언니 집에 사는 거 알고 네가 일부러 이 아파트를 맡았잖아. 그런데 아쉬워서 어쩌나, 나 지금 여기 안 살아. 헛고생했어.”
소이현이 피식 웃었다.
“어쩐지 여기 이사 오고 나서 네가 안 보인다 했어. 언니랑 형부한테 쫓겨난 거였구나? 그래서 다시 학교 기숙사로 들어간 거고?”
술에 취해 비틀거린 나머지 임하나와 여러 번 부딪힐 뻔했다. 진짜로 취한 건지 일부러 이러는 건지 아무튼 아주 세게 부딪혔다.
임하나는 그녀에게 밀려 문에 부딪혔다가 눈살을 찌푸리고 밀어냈다.
“소이현, 적당히 해!”
그러고는 1층 대문을 나섰다.
“임하나!”
소이현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넌 날 절대 따돌리지 못해!”
임하나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아파트 문을 나섰다.
...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난 임하나는 학교 근처에서 죽과 과일을 산 후 첫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이옥자의 이름조차 모른다는 걸 발견했다. 이름도 모르는데 무슨 이유로 어느 과에 입원한 건 더욱 알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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