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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임하나가 침대를 정리하고 있던 그때 육현우가 물었다. “컵 있어요?”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육현우가 칫솔을 든 채 욕실 문 앞에 서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임하나는 욕실 거치대에서 자신의 컵을 꺼내 물로 여러 번 헹구었다. “괜찮다면 제 거 써도 돼요.” “알았어요.” 육현우는 컵에 물을 받은 후 이를 닦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너무나도 평범한 일인 것 같았다. 문 앞에 서 있던 임하나는 육현우가 거리낌 없이 컵을 입에 갖다 대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제야 수건이 없다는 걸 알아채고 옆에 건 핑크 수건을 가리켰다. “저건 제가 얼굴 닦는 수건이에요.” “알았어요.” 육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거울로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임하나는 재빨리 시선을 피해 다시 침대를 정리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는 이를 닦고 나서 컵을 다시 깨끗하게 헹구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사람이 그를 싫어할까 봐 걱정한 건 처음이었다. 다 씻은 컵을 제자리에 놓은 육현우는 썼던 칫솔마저 버리기 아까워서 그냥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고는 임하나의 수건을 잡아당겼다. 작은 수건이었지만 아주 부드럽고 깨끗했고 옅은 비누 향이 풍겼다. 육현우는 수건을 손에 들고 냄새를 맡으면서 쓰기 아깝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봤는데 저도 모르게 멈칫하고는 실소를 터트렸다. 그는 수건을 다시 제자리에 걸어놓고 허리 굽혀 세수한 후 욕실을 나섰다. 임하나는 침대 정리를 마치고 아침을 2인분으로 나누었다. “너무 많이 사 와서 저 다 못 먹으니까 대표님 거 따로 챙겨놨어요.” 육현우는 음식을 대충 훑어보았다. “먼저 가서 씻어요. 밥 다 먹고 내 차 타고 회사 가요.” 임하나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육현우가 상 앞에 앉자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 ‘됐어. 그냥 밥 먹는 건데, 뭐.’ 임하나가 욕실로 들어가 보니 컵과 수건 모두 제자리에 놓여있었고 세면대에도 물기 하나 없었다. 어찌나 깨끗한지 사용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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