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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무슨 그런 말을!” 임하은은 임하나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우리 하나는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제일 귀여운 여자니까 나중에 결혼해도 꼭 좋은 남자랑 결혼해야 해. 걱정하지 마. 언니가 당했던 걸 절대 네가 안 당하게 할 테니까. 이 언니는 두 눈 크게 뜨고 최고로 좋은 남자를 찾아줄 거야. 우리 하나가 고생하지 않게.” 그러자 임하나는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하은은 임하나가 홧김에 그런 말을 한 줄로 알겠지만 사실 그것은 임하나의 진심이었다. 이 사회는 이미 여자들에게 그런 꼬리표를 붙여준 것 같다. 결혼해서 애를 낳고 남편을 내조해야 하며 남편이 집안의 기둥이기 때문에 남편이 작은 실수하는 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결혼은 서로 배려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을 가두는 무형의 족쇄 같은 것이 되었다. 일단 이 족쇄에 갇히게 되면 이혼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임하은은 이 족쇄에 갇힌 사람 같았다. 그래서 임하나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임하은이 믿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임하은은 이 결혼 생활에 아직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에 진우석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임하나는 진우석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랐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임하은을 잘 대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 그린 클럽에서. 육현우는 룸 문을 열고 큰 걸음으로 걸어 들어갔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무시하며 앉자마자 스스로 술 한 잔을 따르고 벌컥 마셨다. 소파에 앉은 김정우는 웃으며 말했다. “너 왜 그래? 그런 욕구불만인 듯한 표정을 하고 말이야. 혹시 여자 친구랑 싸웠어?” 육현우는 술잔을 꽉 쥐고 고개를 들어 깝죽대는 김정우의 표정을 보자 기분이 더 나빠졌다. “아니.” “아니라고?” 김정우는 술을 한 잔 마시고 더욱 음탕하게 웃었다. “그럼 설마 네가 여자 친구를 만족시키지 못해서 쫓겨난 거야?” 그러자 육현우는 김정우를 발로 차고 짜증 내며 말했다. “네가 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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