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그날 오후, 면접실.
안은실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는 두 명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안은실을 보자마자 한 명이 일어서서 인사하며 공손한 태도를 보였고, 다른 한 명은 마치 회사가 자기 안방인 거처럼 여전히 자리에 앉아 고개만 약간 까딱거렸다.
“두 분 다 면접 보시러 온 거 맞죠?”
안은실이 자료를 내려놓고 두 사람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
일어서서 인사하던 여자가 먼저 대답했다.
“네. 면접 보러 온 거 맞아요.”
앉아 있던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여전히 고개를 까딱거리며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안은실은 속으로 불쾌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서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이력서 좀 볼 수 있을까요?”
여자는 재빨리 두 손으로 이력서를 건넸는데, 그 태도가 아주 공손했다.
안은실은 이름부터 확인했다.
“소이현 씨?”
“네.”
안은실은 대충 두어 번 훑어보고는 앉아 있는 여자에게 물었다.
“거기 앉아계신 분! 이력서는요?”
“준비 하지 않았는데요? 제 이름은 김아영이고, 오빠가 김정우니까요. 저희 오빠가 육 대표님하고 다 얘기해 놨어요. 저보고 그냥 와서 면접만 보라고 했거든요.”
안은실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죄송하지만, 우리 회사는 규정대로 일을 처리합니다. 이력서도 없이 어떻게 면접을 보겠다는 거죠?”
그러고는 자료를 정리하며 일어서서 소이현에게 말했다.
“소이현 씨, 저랑 같이 가시죠.”
소이현은 이렇게 쉽게 될 줄 몰라서 얼떨떨한 기분으로 얼른 따라나섰다.
김아영은 한 대 얻어맞은 듯 머리가 어지러웠고, 핸드폰을 꺼내 김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습니다...”
...
안은실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소이현과 함께 올라가며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왜 비서직에 지원하셨어요?”
“별다른 이유는 없고, 제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소이현이 대답했다.
안은실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살폈다.
“혹시 남자친구 있어요?”
소이현은 잠시 멈칫했다.
“네. 있습니다.”
이 대답을 들은 안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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