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진우석은 멈칫하며 임하은을 바라봤다.
“하나야?”
임하은은 동생의 손을 살짝 밀며 빵을 받으라고 눈짓했다. 그러자 임하나는 입술을 꾹 다물고 언니의 뜻대로 듣고 빵을 받았다.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하나야, 시간 있으면 언니랑 좀 더 있어 줘.
난 퇴근하고 바로 올게.”
진우석은 외투를 들고 서둘러 병실을 나갔다. 그렇게 병실이 조용해지자, 임하은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하나야, 왜 그러고 있어?”
임하나는 손에 든 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며 물었다.
“언니, 행복해?”
임하은은 잠시 멈칫하더니 웃음을 지었다.
“행복하지. 우리 예전에 얼마나 힘들었니. 돌아보면 어떻게 그 힘든 시간을 버텼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이제 다 괜찮아졌잖아. 그럼 행복한 거지...”
“정말 괜찮아진 거야?”
임하나의 눈가가 붉어졌다.
“언니가 진우석이랑 결혼한 이후로, 한 번도 웃는 걸 본 적이 없어.”
“무슨 소리야? 지금도 웃고 있잖아?”
임하나는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임하은의 손을 꼭 잡고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이혼해.”
임하은은 놀랐다. 그녀는 임하나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나야, 너...”
“언니가 진우석과 결혼한 건 나에게도 의지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생기길 바라서였다는 거 알아. 그 대가로 몇 년 동안 난 언니가 점점 더 불행해지는 걸 지켜봤어. 이제 나도 자리 잡았으니까, 더 이상 그렇게 힘들 필요 없어. 차라리 이혼해.”
임하은의 눈에 갈등이 스쳤다.
“하지만...”
“언니, 가정 폭력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아. 계속 반복될 거야.”
임하나는 임하은의 손을 꼭 잡고 결연한 눈빛을 보냈다.
‘나라도 단호해야 언니에게 용기를 줄 수 있어.’
“생각해 볼게.”
임하은은 임하나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얼른 아침 먹자, 식기 전에.”
아침을 먹고 나서, 임하은은 임하나에게 일찍 출근하라고 재촉했다.
임하나는 언니의 기운이 좋아 보이자, 점심시간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는 버스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안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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