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휴대전화에서 진우석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병원으로 와! 네 언니가 위독해!”
임하나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손이 떨려 열쇠를 떨어뜨렸고, 이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형부, 어떻게 된 일이에요? 언니가 왜요?”
“빨리 와봐. 늦으면 언니를 못 볼 수도 있어.”
진우석은 급하게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
임하나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진우석이 응급실 문 앞 의자에 앉아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
임하나가 다가가서 물었다.
“형부, 언니는 어디 있어요?”
진우석은 고개를 들어 응급실 쪽을 가리켰다.
임하나는 문에 매달렸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러자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급한 나머지 질문을 이어갔다.
“형부, 어떻게 된 거예요?”
“아니... 별일 아니야... 그냥 둘이 좀 다퉜는데...”
진우석은 임하나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그래서 형부가 언니를 때리기라도 했다는 거예요?”
임하나는 진우석의 몸에서 진한 술 냄새를 맡고 눈을 부릅떴다.
“아니... 그냥 살짝 밀쳤을 뿐이야. 네 언니가 넘어지면서 뒤통수를 테이블에 부딪혀 피가 좀 났지만 괜찮을 거야...”
“지금 ‘괜찮을 거야’라고 했어요?”
임하나는 이를 악물고 분노에 떨며 말했다.
“만약 언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진우석은 임하나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터라 깜짝 놀랐다.
그때, 응급실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병상을 밀며 나왔다.
임하나는 가장 먼저 달려가서 임하은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참았다.
“의사 선생님, 제 언니는 괜찮나요?”
임하나는 목소리를 낮추며 침착하게 물었다.
“다행히 빨리 병원으로 실려 오셔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당분간 안정을 취하면 괜찮을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임하나는 감사 인사를 하면서도 긴장한 마음에 떨고 있었다. 왜냐하면 임하나에게 남은 가족은 임하은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남은 유일한 가족이었기에, 언니마저 잃으면 자신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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