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장
잠에 든 김아영이 숨을 고르게 내쉬자 신효신은 손으로 김아영의 머리를 받쳐 들더니 부드럽게 베개에 내려놓았다.
손을 빼려는데 김아영이 갑자기 신효신의 팔을 끌어안았다. 이에 신효신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김아영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신효신의 팔을 잡은 손만큼은 절대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렇게 중얼거렸다.
“가지 마요...”
신효신은 마음이 약해져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았다.
“그래요. 안 가요.”
“...”
김아영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효신은 김아영에게 팔을 잡힌 채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그는 가만히 잠에 든 김아영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잠드니까 너무 얌전하네.”
...
얼마나 잤을까, 김아영이 눈을 떠보니 신효신의 얼굴이 보였다. 바로 코앞이었다. 코끝이 서로 닿을 정도였고 입술과 입술은 자칫 잘못 움직이면 부딪힐 지경이었다.
“...”
김아영은 눈을 깜빡였다. 긴 속눈썹은 마치 깃털처럼 남자의 눈매를 쓸었다.
신효신이 움직였다.
그때 문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고 이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승호 씨, 형님 지금 휴식 중입니다.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한승호 씨...”
쾅.
한승호가 문을 걷어차고 안으로 들어왔고 들어오자마자 이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신효신은 바닥에 앉은 채 침대에 엎드려 있었고 김아영은 몸을 신효신 쪽으로 돌린 채 자고 있었다. 한승호의 각도에서 보면 두 사람이 볼을 맞대고 키스하는 것처럼 보였다.
“!”
한승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대로 우뚝 멈춰 섰다. 다리는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기라도 한 것처럼 앞으로 한 발짝도 움직이기 힘들었다.
그러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린 채 차갑게 말했다.
“김아영 씨.”
마법에라도 걸린 듯 김아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김아영은 손을 들어 신효신의 뺨을 후려치려 했다.
신효신이 잽싸게 손을 뻗어 김아영의 손목을 낚아챘다.
“김아영 씨, 손찌검하는 건 도대체 누가 가르친 거예요?”
김아영이 발버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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