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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장

임하나는 여기에 제삼자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확인한 임하나는 두 눈을 부릅뜬 채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강인하 씨?” 강인하가 임하나의 손에 잡힌 소이현을 힐끔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임하나 씨, 그거 내려놔요.” 임하나는 강인하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오히려 소이현의 목을 더 꽉 조이며 협박했다. “강인하 씨, 당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어요. 지금 당장 나 내보내 줘요. 아니면 이 바늘로 소이현을 찔러 죽일 테니까.” 강인하가 풉 하고 웃음을 터트리더니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화가 좀 풀린다면 얼마든지 찔러요.” 마치 소이현이 사람이 아닌 지나가는 들짐승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소이현이 강인하를 바라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임하나는 강인하의 매정함에 놀랐다. “강인하 씨, 만약 여기서 소이현이 죽는다면 강인하 씨도 곤란해질 텐데요.” “곤란해질 거 없어요.” 강인하가 창밖을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밖에 있는 상어한테 던져주면 뼈도 안 남기고 다 먹을 것 같은데요?” 소이현이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온몸이 나른해졌다. “...” 임하나는 강인하가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강인하가 이 정도로 소이현을 매정하게 대할 줄은 몰랐다. 아니, 강인하가 위장에 능하다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전에는 분명 소이현을 엄청 관심하는 것 같았는데 말이다. 강인하는 임하나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임하나 씨, 바늘 내려놔요. 손에서 피 나고 있는 거 안 보여요?” 고개를 숙여보니 링거 바늘을 뽑은 자리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빠르게 흐르는 건 아니었지만 잠깐 사이에 소이현의 옷을 붉게 물들인 것이다. 임하나가 한눈판 틈을 타 강인하가 냉큼 다가와 임하나의 손을 잡고 소이현을 풀어줬다. 강인하는 임하나의 손에서 바늘을 뺏어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러더니 면봉을 꺼내 손등에 난 바늘구멍에 갖다 댔다. 그러고 나서야 피는 천천히 멎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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