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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장

베개에 누운 임하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고통을 잠재우려 했지만 아픔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이때 방문이 열리고 마스크를 쓴 사람이 트레이를 끈 채 다가왔다. 천천히 걷던 여자는 침대맡에 다가와서도 그녀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임하나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 “소이현?” 하지만 임하나의 목소리에도 소이현은 기계적으로 트레이 위에 있던 음식과 물을 캐비닛에 올려둘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애써 고통을 참으며 임하나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소이현 맞지?” “...” 소이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여긴 어디야?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내 아이는?” 임하나는 질문을 쉴 새 없이 쏟아냈지만 소이현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깔끔하게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음식과 물을 내려놓은 소이현은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임하나에게 음식을 먹여주기 시작했다. 마치 미리 설정해 둔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로봇처럼 기계적인 행동이었지만 임하나는 고개를 돌렸다. 지금의 그녀가 밥이 입에 들어갈 리가 없었다. “소이현, 뭐라고 좀 해...” 그제야 임하나는 소이현의 혀가 잘렸다는 걸 떠올렸다. ‘그래.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겠지...’ “말을 못 하겠으면 손바닥에 글이라도 써봐.” 임하나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소이현은 그저 수저를 들고 있을 뿐이었다. 이미 죽어버린 눈동자는 이 세상 것이 아닌 듯싶었다. 약 몇 분이 흐르고 임하나가 밥을 먹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 건지 소이현은 천천히 음식을 정리하더니 트레이를 끌고 방을 나가려 했다. “소이현!” 아무리 그녀를 불러도 소이현은 발걸음을 멈추지도,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방문이 닫히고 커다란 방에는 임하나만 남게 되었다. 임하나의 손이 아랫배로 향했다. 잔뜩 부풀어있던 배는 흉터만을 남긴 채 홀쭉해져 있었다. ‘아이는... 내 아이는 어디 있은 거지?’ ... 병원, 눈을 뜬 임하은이 처음 본 건 온지선과 김아영이었다. “하은아...” “언니, 드디어 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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