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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장

그녀의 말에 잔뜩 화난 얼굴로 다가간 전예지가 강인영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짝!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볼 한쪽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강인영이었다. 뺨을 감싸 쥔 채 멍하니 서 있던 강인영이 전예지를 향해 소리쳤다. “너 미쳤어!” “강인영, 난 그렇다 치더라도 왜 현우한테까지 이러는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오늘 밤 일, 네가 계획한 거 아니었어? 네가 술에 이상한 것만 안 탔어도 이런 일은 없었어!” 전예지가 날카롭게 몰아붙이고 살기등등한 육현우의 시선이 강인영에게 닿았다. “그게 무슨...” 강인영이 입을 열려던 그때, 김정우가 다가왔다. 역시 방금 전 말을 들은 김정우는 실망 가득한 시선으로 강인영을 힐끗 바라보았다. 강인영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곁을 지나는 김정우의 팔을 다급하게 잡았다. “정우야... 저 사람들 말 믿지 마.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하지만 거칠게 손을 뿌리친 김정우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그건 내가 제대로 알아볼 거니까 걱정하지 마.” 방으로 들어간 김정우는 육현우를 부축한 채 세수를 도와주었다. 찬물로 몇 번 얼굴을 씻은 육현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김정우의 팔을 덥석 잡았다. “하나 씨는?” “병원에 갔어.” 물을 끈 그가 물었다. “좀 괜찮아” “응.” 온몸이 흠뻑 젖은 상태였지만 육현우는 차키를 받아 성큼성큼 방을 나섰다. “정우야...” 강인영이 두 사람의 뒤를 따르려 했지만 김정우의 시선은 단호했다. “따라오지 마.” 그 눈동자에 가득 담긴 분노에 강인영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꼈고 차마 앞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사라지는 걸 바라보던 강인영은 전예지의 뺨을 때리는 것으로 화풀이를 대신했다.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얘기하지 마.” 하지만 뽈을 감싸 쥔 전예지가 차갑게 웃었다. “내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김정우가 알아보겠지. 인영아, 내가 너라면 지금 당장 증거인멸부터 할 거야. 이러다 정말 네가 범인이라는 게 어쩌려고 그래. 그때도 네 그 알량한 혀로 벗어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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