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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장

저 핏자국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육현우도, 임하나도 모를 리가 없다. “너 정말...!” 전예지를 바라보는 육현우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한편, 역시 빨개진 얼굴의 전예지는 수치스러운 듯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나... 처음이었단 말이야.” 하지만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육현우는 방금 전 상황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단호하게 돌아선 임하나가 방을 나서고 임하은이 그녀를 맞이했다. “하나야.” 아무리 생각해도 임하나가 혼자 들어가는 게 나은 것 같아 뒤를 따르지 않았던 그녀였다. 잔뜩 굳은 임하나의 얼굴을 바라보던 임하은이 물었다. “육현우 씨가 저 안에 있는 거야?” 고개를 저은 임하나는 창백한 얼굴로 임하은의 손을 꼭 잡았다. 충격을 받아서인지 온몸의 피가 머리로 쏠리는 듯한 기분이 순간 어지럼증이 밀려왔다. “언니, 나 힘들어.” “뭐?”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안색에 아프다는 말에 당황한 임하은이 바로 그녀를 부축했다. “어디가? 어디가 아픈 건데? 서 있을 수 있겠어?” “배가... 너무 아파...” 이 말을 마지막으로 임하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힘이 약한 임하은이 임하나를 놓치려던 찰나, 다급하게 다가온 김정우가 그녀를 부축했다. “으악!” 그 자리에 서 있던 강인영이 부들거리며 소리쳤다. “피! 피가!” 당황한 임하은이 고개를 숙여보니 임하나의 다리 사이에서 흐르는 피가 이미 카펫을 물들이고 있었다. ... 임하나를 번쩍 안아 든 김정우가 달리기 시작하고 먼저 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연은아가 말했다. “내 차에 태워.” 연은아가 좋은 의도로 온 게 아니라는 걸 직감한 김정우가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때, 임하은이 그를 막아섰다. “어딜 가려고요.” “내 차가 바로 저 앞에 있어요.” 그 시선에 따라 고개를 돌렸지만 잔뜩 서 있는 차들 사이에 김정우의 차는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사모님 차에 태워요.” “하은 씨!” “어서요!” 어느새 붉어진 눈시울의 임하은이 소리쳤다. ‘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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