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5장
임하은은 몸을 돌렸다. 그녀의 시야는 피코크 블루로 가려졌다.
푸욱.
진우석의 칼끝이 피코크 블루에 닿으면서 깊숙이 박혔다.
“후욱후욱...”
진우석의 입에선 짐승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피코크 블루를 사이에 두고 죽일 듯이 임하은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다음 순간 진우석은 제압되었다.
그녀의 앞을 가로막은 피코크 블루는 그대로 쓰러졌다...
“엄마!”
김아영이 비명을 질렀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온지선을 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이미 다가온 여강석이 자신의 코트를 벗어 임하은에게 입혀준 뒤 힘으로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의 발이 허공에서 살짝 떨어졌다. 만약 제때 그를 붙잡지 않았더라면 아마 넘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경호원을 보다가 다시 바닥에 쓰러진 온지선을 보았다. 가슴팍에 칼이 박혀 있었고 피코크 블루 드레스 위로 칼 손잡이만 보였다...
진우석은 바닥에 제압당했다. 한쪽 눈엔 화살이 박혀 있었던지라 끊임없이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짐승처럼 버둥거리며 사나운 얼굴로 임하은을 노려보았다.
“임하은. 아악! 임하은!!! 내가 죽어서도 원귀가 되어 너한테 들러붙을 거야!!!”
여강석은 싸늘한 눈빛으로 진우석을 보았다. 그의 눈빛엔 서늘한 살기가 있었다.
진우석은 결국 끌려갔다.
김정우는 온지선을 안아 올려 다급하게 병원으로 갔다.
파티는 급하게 막을 내렸고 김씨 가문 사람들은 전부 병원으로 갔다. 육현우와 임하나가 남아 파티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손님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나니 시간은 어느새 새벽이었다.
임하나와 육현우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여전히 수술 중이었다.
진우석의 칼날은 정확히 심장에 박혔고 온지선은 위독한 상태였다.
임하은은 멍하니 수술실 앞에 서 있었다. 피로 물든 드레스 자락은 이미 말라버렸고 어깨엔 여강석이 벗어준 코트가 있었다.
여강석은 그녀와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계속 그녀만 지켜보고 있었다.
한참 지난 후 신효신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그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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