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이지영이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그녀는 육현우를 보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 아침 준비됐어요.”
육현우는 테이블 위를 한 번 훑어보더니 자리에 앉았다.
“다 지영 씨가 만든 거예요?”
“네. 냉장고에 신선한 재료가 있어서 몇 가지 만들어봤어요.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이지영은 서둘러 식기를 건넸다.
육현우가 먹어보고 나서 말했다.
“맛있네요.”
이지영은 칭찬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지만, 할머니가 다가오자, 웃음을 금세 거두었다.
육현우는 몇 입 먹다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서둘러 회사에 가야 해요. 그리고 오늘은 늦을 것 같아요.”
이지영은 그를 따라 현관까지 갔다.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육현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퇴사했으니, 회사에는 가지 않는 게 좋겠어요.”
“하지만 할머니가 저를 싫어하실까 봐 걱정돼요...”
이지영은 속으로 할머니와 단둘이 있는 것이 불편하다고 푸념했다.
육현우가 말했다.
“할머니는 사실 마음이 따뜻한 분이세요. 계속 여기서 지내려면, 언젠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에요.”
이 말을 하면서, 육현우는 임하나를 떠올렸다.
‘임하나 씨였으면 할머니가 좋아했을 텐데...’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 육현우는 흠칫 놀랐다. 그는 하룻밤 정을 나눈 사람이 임하나였더라면 하는 생각까지 했다...
“알겠어요.”
이지영은 마지못해 동의했다.
육현우는 차를 몰고 저택을 떠났다. 저택을 나가면서 밤새 주차된 차를 지나치면서 경적을 두 번 울렸다.
차 안에 있던 두 사람은 놀라서 깨어났고, 김정우가 차창을 내리고 피곤함에 찌든 얼굴을 내밀었다. 차를 사이에 두고 육현우는 말했다.
“밤새 잠 못 잤으니, 이제 가서 좀 자.”
김정우가 말하기도 전에 육현우의 차는 이미 떠났다.
김아영도 잠에서 깼다. 육현우가 차창을 열었을 때, 차 안에는 김정우 혼자뿐이었다. 이는 이지영이 밤새 집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김정우는 머리를 돌려 김아영을 보고 물었다.
“이제 믿는 거지?”
김아영은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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