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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방을 잘못 들어갔다고?” 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고의로 잘못 들어간 거겠지? 한밤중에 남의 방에 들어가서 홀딱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다니,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알아?” “정말 잘못 들어갔어요... 정말이에요...” 이지영은 억울한 표정으로 울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육현우도 더 이상 지적할 수 없었다. “할머니, 제 잘못이에요. 지영 씨가 처음 와서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요.” 할머니는 입을 삐쭉이며 말했다. “정말 별사람을 다 데려오는구나!” 이지영은 속으로 이를 악물며 생각했다. ‘이 할망구야, 언젠가 당신을 이 집에서 쫓아내고 내가 이 집의 주인이 될 거야!’ 육현우는 할머니를 진정시키고 나서 이지영에게 말했다. “이제 늦었으니, 가서 쉬어요.” 이지영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대표님, 정말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알아요. 이제 가서 쉬어요.” 육현우는 눈썹을 문지르며 말했다. “네.” 이지영은 일어나면서 일부러 비틀거려 육현우에게 몸을 기댔다. 육현우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잡아주었지만, 그녀의 향기를 맡고도 아무런 감정이 일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똑바로 세우며 말했다. “방까지 데려다줄까요?” 이지영은 그의 무관심에 실망하며 말했다. “괜찮아요. 제가 혼자 갈 수 있어요.” ... 밤이 다시 고요해졌고, 육현우는 그 밤의 꿈을 다시 꾸었다. 육현우는 눈을 뜨며 날이 밝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똑똑...’ 이지영의 목소리가 문 너머로 들렸다. “대표님, 일어나셨나요?” 육현우는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몸 안에 불씨가 남아 있었다. 이지영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이불을 다시 덮으며 말했다.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이지영이 들어왔다. 육현우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지영은 기쁜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육현우는 그녀를 가볍게 당겨 이지영을 품에 안았다. 그러자 이지영은 눈을 감고 기대했다. “대표님...” ‘육현우가 드디어 나를 받아들이는구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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