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장
복도 끝에는 육현우와 김정우가 있었다.
두 사람은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할 거야?”
육현우는 그를 힐끗 쳐다보며 답했다.
“쓰레기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처리해야지.”
김정우는 또 한참 동안 침묵했다.
“하나 씨한테는 얘기할 거야?”
육현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먼 곳을 바라봤다.
“하나 씨는 마음이 여리고 순진한 사람이라서 안 돼. 이런 더러운 일은 나 혼자서 처리해도 충분해.”
“그래.”
고개를 끄덕이던 김정우는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임하나를 발견하고선 재빨리 헛기침했다.
“하나 씨.”
임하나의 입장에서 볼 때 그 기침은 육현우에게 얼른 화제를 돌리자고 눈치를 주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 틀림없었다.
육현우는 담배꽁초를 끄고 몸에 묻은 연기를 툭툭 털어낸 뒤 그녀에게 다가가 차분한 눈빛으로 물었다.
“깼어요?”
그의 얼굴에는 피로가 가득했고 온몸에서 옅은 담배 냄새가 맴돌았다. 시커먼 눈동자 속에는 너무 많은 근심과 생각이 숨겨져 있는 듯 매우 무겁게 느껴졌다.
임하나는 그런 육현우를 바라보며 가슴이 미어졌다.
심지어 눈을 똑바로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아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푹 숙였고 특히나 그 일을 겪은 후 육현우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다.
김정우는 적절한 타이밍에 입을 열어 경직된 분위기를 깨뜨렸다.
“난 처리할 일이 있어서 먼저 들어가 볼게.”
말을 마친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임하나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발끝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따뜻한 품이 그녀를 감쌌다.
육현우는 팔로 임하나를 꽉 껴안은 후 가볍게 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살짝 얹었다.
“미안해요.”
그의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하나는 의아한 듯 고개를 들었으나 육현우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육현우는 죄책감을 느낄수록 더욱 힘껏 끌어안았다.
코끝이 찡해진 임하나도 손을 뻗어 그의 허리를 감쌌다.
“내가 멍청해서 생긴 일이에요.”
만약 그때 좀 더 기다렸다가 경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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