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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장

임하나는 거의 병실로 뛰어 들어갔다. “언니.” 그러다 입을 닫았다. 왜냐하면 임하나가 어떤 남자에 의해 침대에 눌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문을 연 순간 남자와 임하은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임하나는 머리가 멈춘 것 같았다. “여강석 씨?” 여강석이 몸을 일으키더니 임하은도 일으켜 세웠다.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옷을 털었고 임하은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더니 임하나에게로 다가왔다. “조심해. 배 속에 아이가 있는데 부딪치면 어떡하려고?” 임하나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임하은의 터질 것 같은 얼굴을 보며 뭘 더 묻기도 애매해 일단 중점부터 얘기했다. “아까 아래서 진우석 마주쳤다.” 임하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찾아왔었어.” “재결합 하재?” 임하은이 멈칫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아래에서 통화하는 거 들었어.” 임하나가 임하은의 손을 덥석 잡으며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밖에 만나는 사람 있는 것 같아.” 앞에 내용은 뭐 들으나 마나 한 내용이지만 뒤에 지껄인 말들로 보면 진우석이 이상하다는 걸 백 퍼센트 확신할 수 있었다. 임하은이 멈칫했다. 머릿속에 장면 몇 개가 떠올라 속이 메슥거려 입을 틀어막았다. “언니, 왜 그래?” 임하나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아요.” 임하나가 진정하며 말하자 여강석이 옆에서 물을 건넸다.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 여강석을 쳐다봤다. “물 마시고 일단 진정해요.” “감사합니다.” 임하은이 물을 건네받았다. 뚜껑은 이미 열려 있었기에 힘을 별로 쓰지 않아도 열 수 있었다. 연거푸 두 모금을 마시고 나서야 메슥거리는 속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았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몇 번 정도 몸에서 여자 향수 냄새가 났던 것 같아. 그리고...” 임하은이 여강석을 힐끔 쳐다보더니 눈빛이 흔들렸다. “가방에서 절대 나오지 말아야 할 물건도 나왔고.” 그때도 의심은 했지만 진우석은 말발이 여간 좋은 게 아니었기에 임하은도 의심을 내려놓았다. 임하나도 그저 통화로 몇 마디 나누는 것만 들어서 뭘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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