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장
“나는...”
임하나가 설명하려다가 육현우의 눈빛을 보고 다시 삼켰다. 무슨 말을 하든 육현우는 믿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하나가 주저하는 모습에 육현우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풉.”
육성재가 바닥에 엎드린 채 이제는 입으로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고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주방의 하얀 대리석이 순간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 장면이 보는 사람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임하나는 이러다가 육성재가 정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육현우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육성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지금 온통 임하나에게 향해 있었다.
“이러다 정말 죽어요.”
임하나가 다급하게 말했다.
육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 죽게 놔둬.”
“!”
임하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육현우는 그녀에게 늘 부드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하지만 지금 그의 눈동자가 너무 냉랭해 임하나를 놀라게 했다.
“죽으면 아저씨랑 이모한테는 어떻게 말씀드릴 거예요?”
임하나가 육현우를 설득하려 했다.
“말씀드릴 필요 없어요.”
육현우가 차갑게 말했다.
“여기서 죽는다 해도 나, 그리고 너랑 아무 상관 없어요.”
그러더니 임하나의 팔을 잡고 주방에서 빠져나갔다. 정말 육성재가 죽든 말든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 같았다.
임하나를 소파에 눌러 앉힌 육현우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꾹 눌렀다.
“여기 앉아 있어요. 보지도 관심하지도 마요.”
임하나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육현우 씨...”
“콘콜이 있어서 처리하고 올게요.”
육현우가 이렇게 말하더니 위층으로 올라갔다.
소파에 앉아 있는 임하나는 정말 가시방석이었다. 잠깐 고민하다가 끝내는 핸드폰을 꺼내 앰뷸런스를 불렀다.
“여보세요? 112죠? 구급차 한 대 필요합니다. 주소는...”
주소를 부르자 구급대에서 접수하고는 20분 이내에 도착한다고 했다.
임하나는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주방에서는 아무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임하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결국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육성재는 바닥에 엎드린 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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