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80장

임하나는 이 말을 하면서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경악을 넘어 눈앞이 깜깜해질 정도였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언니가 언니가 아니라면 나는 고아인 건가?’ 임하나는 입술을 꽉 깨문 채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리고 최대한 두려움을 들키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꽉 움켜쥔 주먹과 바들바들 떨리는 몸이 그녀의 감정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나 씨.” 육현우는 여기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공원이라는 것도 개의치 않고 임하나를 안아서 다리 위로 앉혔다. “아직 그냥 추측일 뿐이에요. 문제는 그날 임하은 씨의 태도가 너무 차이 났다는 거예요. 나이도 같은 데다 RH 혈액형이라는 게 드러났으니...” 임하나는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한참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저 막연한 눈빛으로 육현우를 바라봤다. “언니가 김빈우라면, 나는 누구예요?” 어릴 때 임하은에게 부모님은 어디 갔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임하은은 임하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모님은 돌아가셨다고 말해줬고 임하나의 등을 토닥이며 이번 생에 부모님은 없지만 언니가 늘 옆에 있어 주겠다고 했다. 임하나에게 임하은은 하나뿐인 가족이었고 피를 나눈 유일한 사람이었다. ‘부모님이 없는 것만으로도 슬픈데 하나뿐인 언니마저 잃어야 하는 걸까?’ 임하나의 눈빛을 보니 육현우는 너무 마음이 아파 더 꽉 끌어안았다. “임하은 씨가 김빈우이 맞든 아니든 당신이 임하나인 건 변하지 않아요. 전에는 임하은 씨밖에 없었겠지만 지금은 나도 있고 아이도 있어요.” 임하나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미안해요. 징징거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잘 안되네요.” 너무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소식이라 임하나도 소화할 시간이 필요했다. ... 육현우는 임하나와 함께 아래서 한 바퀴 둘러보다가 탕후루를 사 들고 시간을 맞춰 다시 돌아갔다. 입원 병동 입구에 막 도착했는데 김정우와 마주치게 되었다. 임하나는 자기도 모르게 시선은 다른 곳으로 돌렸다. 육현우가 물었다. “얘기 잘 됐어?” 김정우가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저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