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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장

수술실 문이 열리자마자 임하나는 벌떡 일어섰다. 간호사의 말을 듣고 그녀는 급히 소매를 걷어 올리며 말했다. “저요! 제가 환자의 동생입니다!” 간호사가 임하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희귀 혈액형, Rh식 혈액형인 거죠?” 임하나는 순간 멍해졌고, 어리둥절한 채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는 B형이에요. 제 기억으로는 언니도 B형일 텐데요?” 간호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환자의 혈액형은 희귀 혈액형인 Rh 혈액형입니다. 현재 병원에서도 해당 혈액형의 혈액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에요. 지금 출혈이 심해서 즉시 수혈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임하나는 두 걸음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섰다. 그 순간, 그녀는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 ‘Rh 혈액형일 리가 없는데?’ 그녀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육현우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예리해졌다. 그가 막 말을 꺼내려던 찰나, 전 복도 끝에서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헌혈하겠습니다.” 몇 명의 사람들이 뒤쪽에서 걸어왔고, 그중 앞장선 이는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병원의 차가운 조명 아래서 그의 날카로운 얼굴은 평소보다 조금 부드럽게 보였다. ‘이 사람은...’ 임하나는 지난번 1번 카지노에서 여강석을 본 적이 있었고, 간신히 그 기억을 끄집어냈다. 그녀는 여강석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카지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인 것으로 기억했다. 여강석의 험악한 외모와 사람을 볼 때마다 드러나는 강렬한 눈빛 때문에 임하나는 그를 기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강석이 지금 이곳에 나타난 것은 여러모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Rh 형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는 아무에게도 시선을 돌리지 않고 물었다. “어디로 가서 수혈하면 될까요?” “따라오세요.” 간호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안으로 안내했다. ... 수술실 안은 냉기로 가득 차 있었다. 여강석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탈의실에서 멸균 복으로 갈아입고, 들것에 누워 수술실로 들어갔다. 고개를 들어보니 임하은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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