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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김정우는 망설이는 표정을 지으며 사무실을 나섰다. “김 대표님.” 안은실이 다가오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 김정우는 고개를 저으며 손으로 특정한 방향을 가리켰다. “저기 계신 비서님이 배웅했으면 좋겠는데...” 갑자기 지목당한 임하나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안은실의 살기 어린 눈빛 속에서 임하나는 급하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김정우와 함께 내려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김정우가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임하나입니다.” “예쁜 이름이네요.” “...” 임하나는 김정우를 한 번 쳐다보았다. “김 대표님... 처음 뵙는데 성격 참 좋아 보이세요.” “하하하! 칭찬 감사해요.” 김정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 임하나는 대꾸하지 않고,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계속 변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하나 씨, 하나만 물어볼게요. 육 대표님을 휘어잡은, 그러니까 같이 하룻밤을 보낸 여자가 누군지 알아요?” 김정우는 대화를 끝내고 싶지 않은 듯했다. 임하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모... 몰라요.” “정말 몰라요?” 김정우는 임하나와 가까이 서서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속눈썹이 왜 그렇게 떨리는 거죠?” 그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하나 씨예요?” 임하나는 눈을 크게 뜨더니, 너무 긴장해서 손바닥에 땀이 배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며 안내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 임하나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김 대표님, 정말 농담도 잘하시네요.” 김정우는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그녀의 빨개진 얼굴을 보며 깊은 웃음을 지었다. “하나 씨는 아닌 거 알아요. 내가 아는 육현우는 하나 씨와 다른 타입의 여자를 좋아해요. 아주 핫한 타입이요. 하지만 하나 씨는... 너무 수줍음을 많이 타네요.” “...” ‘칭찬인지 욕인지 참... 기분이 묘하네?’ 회사 입구. 임하나는 허리를 숙이며 김정우를 배웅했다. “김 대표님, 조심히 가세요.” 김정우는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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