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장
육현우는 임하나보다 먼저 드레스룸으로 가서 외투를 들고 오더니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아래로 내려갔다.
문을 열자, 육성재가 어둠 속에 서 있었다. 그는 마치 방금 화실에서 나온 듯 온몸에 물감이 묻어 있었다. 얼굴과 머리에도 물감이 묻어 있었고, 늘어진 손에는 빈 그림 액자가 들려 있었다.
육성재는 임하나를 보자마자 ‘쨍그랑' 소리와 함께 액자를 떨어뜨렸고 곧바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육현우는 얼굴을 찡그리며 문을 닫고 두 사람이 껴안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육성재는 육현우를 인식하지 못한 듯, 임하나를 꼭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힘을 주어 그녀를 감싸안았다.
임하나는 거의 숨이 막힐 정도로 그에게 안겨 얼굴이 새빨개졌다.
“육성재, 일단 손 좀 놔.”
육성재는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갑자기 임하나는 목덜미가 젖어 드는 것을 느꼈다.
육성재는 아이처럼 그녀를 안고 울기 시작했다.
임하나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육현우는 육성재의 목덜미를 잡아 그를 임하나에게서 떼어냈고, 쓰레기를 버리듯 한쪽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그를 향해 혐오스러운 눈빛을 던지며 말했다.
“한밤중에 무슨 짓이야?”
육성재는 그의 말을 무시한 채, 다시 임하나의 손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육현우가 더 빠르게 움직여 임하나를 그의 뒤로 보호하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움직이지 마!”
육성재는 그 말에 놀라며 육현우를 쳐다보았다. 두 남자가 눈을 마주치자 보이지 않는 긴장이 감돌았다.
...
연은아와 육진태가 급히 도착했을 때, 육성재는 이미 안정된 상태였지만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의 눈길은 임하나와 육현우가 맞잡고 있는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30분이 지났다.
육현우가 온 힘을 다해 꽉 잡고 놓아주지 않자, 임하나는 손에 감각이 사라질 정도였다. 그녀는 손을 빼내어 움직이고 싶었지만, 조금만 움직이려 해도 육현우가 더 세게 잡았다. 그러면서 그녀를 향해 불만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
“성재야! 성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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