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장

임하나가 육현우를 한참 동안 쳐다보자 육현우는 눈을 내리깔고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그의 큰 손이 그녀의 머리를 감싸 자기 몸에 갖다 대며 검은 눈동자로 물었다. “더 필요해요?” 임하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육 대표님, 이지영 씨에게 어떻게 해명할 거예요?” “해명?” 육현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해명할 생각 없어요.” “그럼 우리는 무슨 사이인데요?” 육현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나 씨가 무슨 사이라고 하면 그 말에 따를게요.”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받쳐주며 자기 몸에 더 가까이 기대게 했다. “임하나 씨, 이전에 몇 명의 남자와 만났든 지금 이 순간부터 내 거예요!” 거절할 수 없는 말투에 포악함이 가득했다. 임하나는 이를 악물었다. “싫어요!” “싫어도 받아들여요. 임하나 씨, 내 것으로 만드는 데 만 가지 방법이 있으니까.” 임하나는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동공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렇다. 그에게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임하나 같은 여자쯤은 땅강아지에 불과했다. ... 운전기사는 블루 오션 별장으로 향했고 그곳에 도착한 후 육현우는 임하나를 안고 차에서 내렸다. 이 별장은 사람이 살지 않지만 가사도우미가 정기적으로 청소하러 오기 때문에 집은 매우 깨끗했고 가구도 모두 새것이다. 육현우가 그녀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 욕조에 앉히고 손을 뻗어 옷을 벗기자 임하나는 옷깃을 움켜쥐고 말했다. “내가... 내가 할게요.” 육현우는 그녀를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손을 떼고 욕실을 나갔다. ... 임하나는 시원하게 샤워를 했지만 머릿속은 복잡했다. 육현우와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발전한 것은 너무 예상 밖의 일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것 같았다. 샤워를 마치고 나서야 원래의 옷이 젖었다는 것을 알았다. 젖지 않았어도 차 안에서 육현우와 몸이 부딪히면서 얼룩이 묻어 더 이상 입을 수 없다. 욕실 안에 큰 캐비닛을 열어보니 뜻밖에도 가운 외에 몇 벌의 여자 잠옷이 진열되어 있었다. 실크 소재도 있고 면 소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