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제가 준비하라고 말까지 했는데, 자리에 안 계신 거예요?”
한승호는 육현우의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
‘육 대표님은 평소 약속을 어기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임하나가 자리를 비우다니...’
육현우는 시계를 보며 말했다.
“전화해 봐.”
“네.”
한승호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냈지만, 전화벨 소리는 임하나의 책상에서 울렸다.
육현우가 말했다.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출발해.”
그의 시선이 비서실을 한 바퀴 돌았다. 평소 같으면 이지영을 데려갔겠지만, 지금 이지영은 이미 퇴사했다.
이때, 안은실이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서 있었다.
경력으로 보면, 이지영을 제외하고는 안은실이 가장 적합했지만, 육현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출발해.”
안은실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자, 안은실이 뒤에서 따라오며 말했다.
“육 대표님, 임하나가 없으니, 제가 대신 갈까요?”
안은실의 야망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육현우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한승호에게 말했다.
“임하나 씨에게 연락해서 서둘러 계약 장소로 오라고 해.”
“알겠습니다!”
한승호는 돌아서서 안은실에게 말했다.
“안은실 씨, 임하나 씨에게 연락해서 빨리 뒤따라오라고 해주세요.”
그 말을 마치고,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타고 내려갔다.
안은실은 엘리베이터 숫자가 변하는 것을 보며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불만을 표출했다.
...
임하나는 하루 종일 자료실에 갇혀 있다가, 거의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자료를 가지러 온 동료에 의해 ‘구출’되었다.
사무실로 급히 돌아왔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한승호와 마주쳤다.
한승호는 그녀를 보자마자 물었다.
“임 비서님, 하루 종일 어디 갔었어요? 더 늦었으면 경찰에 신고할 뻔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한 비서님, 저...”
“저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요. 육 대표님께 직접 설명하세요.”
한승호는 고개를 저으며 그녀가 오늘의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을 안타까워했다.
임하나는 입술을 깨물며, 각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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