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달리는 차에서, 이지영은 자신의 시야에서 대저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리고 한승호에게 물었다.
“전에 육 대표님 댁에 왔을 때는 그 어르신을 본 적이 없어요. 정말 육 대표님의 할머니세요?”
“네.”
한승호가 운전하며 대답했다.
“어르신은 그동안 혼자 지내셨는데, 이번에 편찮으셔서 육 대표님이 더 이상 혼자 두지 못하고 모셔 오신 거예요.”
이지영은 눈살을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 계속 여기서 지내시는 건가요?”
이 물음 자체는 문제없었지만, 한승호는 이지영의 말투에 약간의 불만이 섞인 것을 느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건 육 대표님께 여쭤보셔야죠.”
이지영은 기회가 되면 직접 육현우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젊은 사람이 노인과 같이 사는 게 말이 되나?’
육현우가 혼자 산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녀가 곧 이곳으로 이사 올 예정이라면, 오늘 밤처럼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 틀림없었다.
...
“뭐라고?”
할머니는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들은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반면, 육현우는 상대적으로 평온한 표정이었다.
“할머니께서 항상 결혼을 재촉하시고, 증손주를 보고 싶어 하셨잖아요.”
“내가 재촉하긴 했지만, 아무나 데려오라고 한 적은 없어.”
할머니는 다급히 말했다.
그러자 육현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할머니는 지영 씨가 마음에 안 드세요?”
“마음에 안 들어!”
할머니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관상만 봐도 저 아이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착한 아가씨라고 생각되지 않아.”
“원래부터 제 비서였고, 회사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었어요. 나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원래 네 부하 직원이었어? 너희 회사는 사내 연애 금지 아니었니?”
육현우는 난처하게 이마를 문질렀다.
“그날 일은... 사고였어요.”
할머니는 약간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
“똑같이 네 부하 직원이라면, 왜 임 비서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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