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장
“형수님은 어머니와 같이 시장에 갔어요. 들어와서 기다릴래요?”
진우민이 옆으로 비켜서며 들어오라고 했지만 임하나는 그 말을 듣지 않고 휴대전화를 꺼내 임하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이내 연결되었고 전화기 너머로 임하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나야.”
“언니, 어디야?”
“시장이야.”
임하은이 있는 곳이 좀 시끄러웠다.
“왜?”
“시간이 나서 언니 좀 보려고.”
“그래, 와. 마침 점심 차리려던 참인데 와서 먹어.”
임하은은 무슨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아 참, 우석 씨의 어머니와 동생이 용산에서 왔어. 미처 말을 못 했네. 지금 어머니와 같이 시장에 있어. 동생 우민 씨가 집에 있을 거야. 혹시라도 집에 가서 마주치면 겁먹지 말고.”
임하나는 진우민을 힐끗 쳐다본 뒤 이미 마주쳤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말하지 않고 한마디만 했다.
“알겠어.”
전화를 끊은 뒤 진우민이 물었다.
“봐요. 확인되었죠? 저 나쁜 사람 아니죠?”
눈살을 찌푸린 임하나는 여전히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임하나는 진우석이라는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 보니 동생인 진우민의 첫인상도 그리 좋지 않았다.
임하나는 빗자루를 제자리에 놓자 진우민이 말했다.
“들어와서 기다리세요. 차 한 잔 따라드릴게요.”
그러더니 돌아서서 부엌으로 들어가 물을 따라왔다.
임하나가 잠시 멈칫했지만 복도에 서서 기다리는 것도 아닌 것 같아 망설이다가 집안에 들어갔다.
신발장에 신발이 여러 켤레 더 있었고 바닥이 진흙투성이인 신발 한 켤레도 있었다.
진흙은 이미 말랐지만 조금만 건드리면 모래가 떨어져 신발장을 어지럽힐 수 있다.
임하나는 한참이나 자신이 신던 털실 슬리퍼를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이때 진우민이 물을 들고나오며 말했다.
“신발 찾으세요?”
임하나는 똑바로 서며 말했다.
“네.”
“어떤 신발인데요? 내가 찾아드릴게요.”
진우민이 아주 친근하게 다가왔다.
“핑크색 털실 슬리퍼예요.”
이사 간 후에 모든 물건을 가져갔지만 그 슬리퍼만 가지고 가지 않았다.
지난번에 돌아왔을 때 언니가 깨끗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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