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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장

차 창문이 내려가자 김아영의 얼굴이 나타났다. “하나 씨 이렇게 다 우연히 만나네요? 혼자 쇼핑하러 왔어요?” 임하나는 고개를 저었다. “성재 따라왔었어요. 아영 씨는요?” “난 서 대표님하고 선물 고르러 왔어요.” 김아영은 차 문을 열며 말했다. “다른 일 없으면 나랑 같이 갈래요? 서 대표님 일 끝나면 내가 애프터눈 티 살게요.” 임하나도 딱히 친구가 없었지만 김아영과는 꽤 잘 통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거절하지 않고 그녀의 차에 올랐다. 서 대표님을 위해 선물을 고른 뒤 백화점에서 나올 때 한승호와 윤슬기를 마주쳤다. 두 사람은 막 쇼핑을 끝냈는지 한승호의 손에는 여러 개의 쇼핑백이 들려 있었는데 모두 명품 브랜드의 로고였다. 사실 마주친 것은 별로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가장 어색한 것은 윤슬기가 입고 있는 치마였다. 그 치마는 오늘 김아영이 입은 것과 컬러도 디자인도 똑같았다. 임하나는 심지어 사이즈까지 같을 거라고 의심했다. 하지만 임하나의 기억에 조금 전 윤슬기와 한승호를 봤을 때 윤슬기는 분명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이 순간 임하나의 머릿속에는 같은 옷을 입는 건 무섭지 않지만 누가 더 못생겼는가가 문제라는 말이 떠 올랐다. 사실 윤슬기는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촌스러운 느낌이 묻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임하나는 사실 윤슬기가 좀 더 캐주얼하고 심플한 스타일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반면에 김아영은 평소에 여성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의 옷을 입었다. 그녀는 집안에서 애지중지 자란 귀한 딸로 김씨 가문 분위기를 놓고 봤을 때 그녀를 공주처럼 아껴주면서 키웠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김아영의 스타일을 윤슬기가 입으면 매우 어색해 보였다. 윤슬기가 입은 옷은 아무리 촌스러워 보여도 결국 명품 브랜드의 치마였기에 재단과 디자인도 일류였다. 그런데 윤슬기가 입고 있는 모습은 꼭 그녀가 김아영을 따라 하려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김아영은 윤슬기의 모습을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 이게 누구야? 한 비서님 아니세요? 한가하신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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