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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장

한승호는 윤슬기가 이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는지 순간 얼어붙었다. 윤슬기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승호 오빠 선물 고마워요. 이번 생일을 가장 행복하게 보내는 것 같아요.” 한승호의 눈빛은 순간 무언가 스쳐 지나갔다. “그래요?” 임하나는 곧 동상이 될 것 같은 김아영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면 우리 다른 데로 가서 먹을까요?” 김아영은 번쩍 고개를 들며 말했다. “왜요?” 잠시 2초간 멈칫하더니 다시 물었다. “우리가 굳이?” 임하나는 여기 앉아서 계속 먹으면 김아영 씨가 밥을 못 먹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김아영은 마치 임하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는 듯 싱긋 웃으며 계속 메뉴판을 펼쳤다. “다들 돈 내고 밥 먹으러 오는 곳인데 난 여기서 먹을 거예요. 왜 저 두 사람한테 양보해야 해요?” 김아영은 그렇게 말하며 손으로 메뉴를 짚었다. 아마도 두 사람의 대화가 윤슬기의 주의를 끌었는지 그녀는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켰다. 김아영을 보자마자 윤슬기는 당황하더니 곧 적대적인 표정을 지었다. “김아영 씨?” 김아영은 자세를 고치지 않고 윤슬기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정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윤슬기는 얼굴이 굳어졌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윤슬기는 김아영을 보고 아주 선명하게 긴장하면서도 또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한승호가 말했다. “슬기 씨 앉아서 밥 먹어요.” 그 뜻은 곧 김아영을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윤슬기는 김아영을 한 번 더 째려본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 김아영도 아주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며 고개를 돌렸다. 잠시 후 옆 테이블에서 영상 통화를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슬기가 말했다. “부모님이 전화하셨네요. 승호 오빠 내가 옆으로 가서 앉아도 돼요? 부모님이 오빠를 못 본 지 오래돼서 보고 싶어 하실 거예요.” “그래요.” 한승호는 아주 통쾌하게 대답했다. 윤슬기는 한승호의 옆으로 가서 앉아 핸드폰을 들고서는 가족들에게 인사했다.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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