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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장

임하나가 멈칫하자 진우석이 말을 이었다. “임신 중이라 충격받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그 사람한테는 연락하지 않았어.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아니면 너한테 부탁하지 않았겠지.” 비록 진우석이 뱉은 말 중에 믿을 만한 말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사실이었다. 언니를 생각한 임하나가 물었다. “지금 어디 있어요?” “동인 기차역. 올 때 먹을 것 좀 챙겨와 줘.” 말을 마친 진우석이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의문스러운 점이 많은 임하나였지만, 그녀는 옆에 있던 작은 빵집에 가서 빵 몇 조각을 사서 택시를 타고 동인 기차역으로 향했다. 진우석을 본 그녀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진우석은 허름한 옷을 입은 채 덥수룩한 수염과 흐트러진 머리, 때 묻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어 임하나를 부르지 않았다면 임하나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었다. 진우석은 그녀를 보자마자 물었다. “먹을 건?” 빵을 꺼내기 무섭게 진우석은 바로 뺏어가서 포장을 뜯고 입에 욱여넣었다. 정말 원시인과도 같은 움직임이었다. 임하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진우석이 빵을 먹으며 두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답했다. “그 사람들이 날 찾고 있어!” “누구요?” “지하 도박장 사람들.” “지하 도박장이요? 도박했어요?” 임하나의 머릿속에 경종이 울렸다. “쉿!” 진우석이 당황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다 목소리를 낮춰 답했다. “돈 좀 있어? 좀 빌려줘. 외지로 가서 대피해 있게.” 임하나는 그의 말에 답하는 대신 물었다. “얼마나 진 거예요?” “4억.” 임하나가 헛숨을 들이키며 물었다. “4억이요?” 진우석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몇 대가 일해도 그 많은 돈을 벌 수 없었다. ‘미친 건가?’ 진우석이 그녀를 힐긋 보며 침착하게 답했다. “나라고 그러고 싶은 줄 알아? 쥐꼬리만 한 월급 가지고 어떻게 집 대출을 갚고 네 언니를 먹여 살려? 처음에는 이기고 있었어. 그런데 뒤에는 운이 안 좋았지. 두 판만에 그렇게 많이 졌어... 네가 육성재를 바람만 맞히지 않았다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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