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장
“이현 씨?”
“지영 씨가 왜 수술실에서 나와요?”
소이현은 의아한 얼굴로 수술실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냥 작은 수술 하나 받았어요.”
“보호자도 없이요? 대표님은 같이 안 오셨어요?”
“워낙 바쁘잖아요. 얘기 안 했어요.”
“아...”
의료진은 이지영을 일반 병실로 옮기고 그 뒤를 따르는 소이현을 향해 이지영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이현 씨...”
“수술까지 받았는데 혼자 병원에 있는 건 아니죠. 어차피 별로 할 일도 없고 제가 곁에 있어드릴게요.”
“아니에요. 어차피 작은 수술이고 몇 시간 뒤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어떻게든 그녀를 돌려보내려는 모습에 소이현은 더 뻔뻔하게 들러붙었다.
“그런데 무슨 수술 받은 거예요? 바로 퇴원도 가능하다고요?”
“그게...”
두 눈을 질끈 감은 이지영은 결국 자초지종을 밝혔다.
“인공 수정이요?”
소이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두 분 한참 좋으실 때 아니에요? 왜 굳이...”
“내가 몸이 안 좋아서... 시험관 시술을 받기로 했어요. 대표님 체면도 있고 이 일은 비밀로 해줘요.”
“물론이죠. 저 입 무거워요.”
소이현의 장담에도 이지영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몇 시간 뒤, 소이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지영은 명품 재킷 두 벌에 액세서리까지 얹어주고 나서야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
양손 가득 선물을 든 소이현은 환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님.”
하지만 며느리를 바라보는 연은아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또 쇼핑한 거니?”
“아니에요.”
소이현이 다급하게 해명했다.
“형님께서 선물로 주셨어요.”
“형님? 지영이 얘기하는 거니?”
“네.”
이지영이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는 걸 떠올린 소이현이 말했다.
“형님 임신하신 것 같던데요?”
“그래?”
그제야 연은아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잘됐네. 현우가 나랑 성재한테 차가운 거 알고 있지? 너랑 지영이라도 친하게 지내면서 둘 사이 가깝게 만들어봐. 그것도 내조야.”
“네. 걱정마세요. 저랑 형님이 얼마나 친한데요.”
2층으로 올라간 소이현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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